[이만수 칼럼] 한국 연수중인 라오스의 ‘비’ 코치에 거는 ‘희망’
지난 한달 동안 정신 없이 라오스와 한국 그리고 다시 태국으로 다니는 바람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젊은 ‘만수오빠’로 생각했는데 한살씩 나이 먹어가는 것을 느끼며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요즈음 자주 느낀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건강식도 자주 먹게 되고 또 나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 조심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태국 일정을 다 끝내고 한국에 들어와 가장 먼저 가고 싶었던 곳이 비 코치가 한국에서 지도자 연수 받고 있는 권혁돈 감독이 맡고 있는 HBC 야구단으로 달려갔다. 비록 며칠 되지 않았지만 비 코치를 만나니 꼭 멀리 나간 아들을 본 것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비 코치도 한참 동안 보지 못한 아버지를 본 것처럼 나에게 달려와 품 속에 안길 때 기분은 정말 마음이 뭉클했다.
라오스 야구를 지속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체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그곳 선수단 제인내 대표와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일이다. 결국 그 꿈이 10년만에 이루어졌다. 어느덧 라오스 국가대표 남녀 야구팀을 지도한 지도 10년이 되었다. 남자 국가대표팀은 10년, 여자야구는 올해 8년이 되었다.
앞으로 있을 라오스 야구를 위해서 좀더 세부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이번에 비 코치를 한국으로 연수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비 코치가 기존의 한국지도자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그가 맡아서 잘해 주리라 믿는다. 비 코치가 잘 세워지면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권혁돈 감독과 같이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비 코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권혁돈 감독이 비 코치에 대해 ‘성실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비 코치가 한국말을 잘해 훈련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어린 동생들과 잘 어울려서 늘 즐겁게 운동한다’ ‘운전도 잘한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정말 대단하다’ 등의 말을 들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혁돈 감독이 비 코치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운동할 때 본인이 가장 먼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혁돈 감독이 비 코치에 대해 칭찬하는데 끝이 없다. ‘비 같은 지도자라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비 코치는 다가오는 9월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 플레잉코치로 출전하기 때문에 유격수로서 어린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한다. 어린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데 비 코치가 많이 성장하고 노련해졌음을 보게 되었다.
비 코치가 한국에서 선진야구를 배우고 경험한 일들을 라오스 선수들에게 잘 전수해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라오스 야구가 성장하리라 믿는다. 비 코치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어느 선수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빠르게 한국야구를 습득할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