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열린논단] ‘기후 위기,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제 110회 열린논단이 4월27일 오후 6시 불교평론 세미나실(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다.
주제는 ‘기후 위기,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발제는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민정희 사무총장(<적을수록 풍요롭다> 공동 역자).
다음은 주최측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전하는 취지 글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생존에 기본이 되는 요소를 의식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만간 식?의?주 앞에 맑은 물과 공기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외적인 환경이 아니라면 인류가 출현한 이후 수 백 만년 동안 물과 공기는 무한자원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생존 요소로 언급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뭄과 폭염으로 식수조차 위협받고 있으며, 스텝지역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사막화는 황사진원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와 차량 등에서 배출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당장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5월 초면 전국의 뒷동산과 야산은 하얗게 아카시 꽃눈이 내립니다. 남쪽에서 시작해 한 달 동안 서서히 북상한 덕분에 양봉업은 이 시기에 꿀 생산량의 70~80%를 수확합니다. 그러나 지구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꽃의 향연 기간은 반토막 났고 꿀벌 기생충의 증가로 꿀벌들이 집단 폐사해, 꿀벌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섭취하는 다수의 작물을 포함해 수많은 동물들의 식량원은 꿀벌의 수분매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중무진연기의 사유법이 아니라도 꿀벌이 사라지면 곡물 수확량은 물론이고 축산업, 과수와 채소류 생산도 급감할 거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 할 수 있습니다. 지구는 수많은 유무형의 블록들이 서로 의지해 서 있는 유기체와 같은데 매년 46.7종의 동물이 멸종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인류만이 멸종으로부터 예외라고 생각한다면 온전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
이번 불교평론 <열린 논단>에서는 이미 우리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세계적인 이상 기후 흐름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의 실태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발제를 맡은 민정희 총장은 우리사회의 기후운동 1세대 활동가로 국내외 여러 조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을수록 풍요롭다> 등 다수의 번역 활동과 함께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 수행 경험을 토대로, 종교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삼계화택으로 비유할 수 있는 인류 종말의 위기에서 불교도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발상과 실천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의 (02) 739-5781(불교평론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