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밥집’과 ‘리커버리야구단’의 아름다운 동행

서울시 성북구 보문로17길 3, 1층 바하밥집. 우이신설보문역 7번 출구에서 416m 떨어져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현일 대표는 야구인 권혁돈 한상훈 감독과 연결돼 리커버리야구단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리커버리야구단과 함께 야구를 한 지도 어느덧 4년이 되었다. 올해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리커버리야구단은 권혁돈 감독 지휘 아래 스탭진과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하게 훈련 및 경기를 했다.

전국에 수많은 야구동호인 클럽이 있지만 리커버리야구단은 아주 특별했다. 홈리스 청년들과 봉사자로 구성된 야구단으로 스포츠가 홈리스의 회복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 실험적인 시도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계층의 도시빈민들에게 자활과 새로운 삶을 지원하는 ‘바하밥집’에서 준비한 홈리스 회복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리커버리야구단이다.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 두 후배가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와 연결되어 자원봉사로 그 팀의 야구지도를 맡게 된 것이 4년이 되었다.

권혁돈 감독, 이만수 필자, 김현일 바하밥집 대표(왼쪽부터) 

올해도 마지막 훈련이 11월 25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야구장으로 달려가기로 약속했다. 리커버리야구단과 함께 하면서 올해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번 제주도에서 있었던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제주도에서 처음 실시한 전지훈련만큼은 함께 하려고 했지만 오래 전부터 선약이 있어 부득이하게 참가하지 못했다. 스탭들과 선수들 하고 내년에는 꼭 함께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5149리그’의 의미는 “51%의 건강한 공동체가 49%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면 거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너지가 나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리커버리야구단 활동은 정신적인 질환 등으로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약물 등의 중독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긍정 사례들이 늘면서 선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시범리그를 운영하고 2020년 정식 리그를 만들게 되었다.

특히 5149리그는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리커버리야구단을 도와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고립된 청년들이 회복되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며 탄생 원동력이 됐다. 5149리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동체문화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도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설립 취지에 맞게 5149리그가 연착륙해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움을 받은 49%의 사람들 중 51%의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나누어 주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게 너무 아름답다. 사랑 그 자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동행하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큰 행복이요 축복이다.

리커버리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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