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대선 길목 D-67]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할까?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왼쪽부터)

선거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집니다. 여기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은 5월 10일에 대통령에 취임하게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에 퇴임합니다. 이어서 6월 1일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집니다. 여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됩니다.

이성부 시인이 “시인들이 노래했던/그 어느 아름다운 새해보다도/올해는/움츠린 사람들의 한해가 /더욱 아름답도록 하소서//차지한 자와 영화와/그 모든 빛나는 사람들의 메시지보다도/올해는/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소망이/더욱 열매 맺도록 하소서…그리하여 모든 우리들의 한해가 되도록 하소서…”(신년 기원)라고 노래한 희망의 새해가 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물가상승 소식 등 2022년 새해는 어느 때보다도 우울하게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중앙정부, 새로운 지방정부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옛것이 가고 새로운 것이 오는 데에 거는 기대는 낮아 보입니다. 온전한 일상회복, 민생안정, 적절한 기후위기 대응 등 삶이 나아지리라 믿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이 D-67, 이제 3.9대선까지 67일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정치는 매우 역동적입니다. 예를 들어 제1야당 대선후보는 1년 전만 해도 현직 검찰총장이었습니다. 1992년 대선에서는 선거 며칠 전 터진 초원복국집사건이 결과를 확정지었습니다. 67일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로 짜인 선거판을 뒤흔들지 모릅니다.

대선 결과를 가를 수 있는 변수들은 어떤 것일까요? 이재명 후보에게는 대장동리스크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변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 등이 변수입니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거친 언행과 후보교체론, 부인과 장모리스크,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이 있습니다. 박근혜 지지자들의 움직임과 단일화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비해 다소 홀가분하게 새해를 시작할 겁니다.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고, 정권교체론도 낮아졌습니다. 네거티브의 표적인 ‘형수욕설 파일’은 여러 선거에서 계속 다뤄지다보니 파괴력이 약해졌고, 대장동 리스크도 줄어들었고, 아들 도박파문도 신속한 사과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합류한 선대위 원팀도 순항중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사면초가입니다. 부인의 ‘대국민사과’는 오히려 지지율을 까먹었습니다. 윤 후보 지지의 원동력인 정권교체론이 약화된 데다 후보교체론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이준석 대표 복귀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리스크는 막말, 색깔론, 지역감정 자극 등 자질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후보 자신입니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의 수혜자는 안철수 후보입니다. 5% 안팎에 처져 있던 안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반비례해서 오르더니 1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제18대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사퇴하고, 제19대 대선 때는 홍준표 후보에게 역전당해 3위에 머물렀던 안 후보가 이번에는 윤 후보를 앞지를지 주목됩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잠복됐던 단일화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더 오른다면 자신으로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주장할 겁니다. 이 주장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홍준표 의원 등 당내 반발도 강할 것이고, 윤석열 후보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거의 주체는 시민입니다. 비호감 선거 네거티브 선거지만 누군가는 선택해야 합니다. 눈에 차지 않는다고 등을 돌리면 내가 더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습니다. 맘에 들지 않아도 누가 더 나은지 따져야 합니다. 후보들도 상대가 나쁘다는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내가 더 낫다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바꿔야 합니다. 희망찬 새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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