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계단식 논농사 ‘수박’···유네스코 문화유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계단식 논에 물을 대는 전통방식인 ‘수박(Subak)’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인도네시아 윈두 누르얀띠 교육문화부 차관은 “유네스코가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의를 열고 발리의 수박 전통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박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12년간 행정수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수박은 발리 사회와 문화의 중심축이다. 발리 농부들은 수박을 통해 효율적이고 생태친화적인 벼 농사법을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우 고유하고 독특한 전통 미술과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논이나 밭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박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되는데 회원이 되면 농사에 필수적인 농업용 물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수로를 통해 자신의 농지에 물을 댈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아울러 농사 전반을 의논해 사원관리와 제사 등을 치르는?기능을 담당한다. 마치 과거 한국의 두레를 연상시킨다. 마을 규모에 따라 수박은 한 개가 되기도 하고 그 이상이 되기도 하는데 현재 발리에는 1000개 이상의 수박이 있다.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산업으로 수박제도가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발리에서는 연간 1000ha의 논이 주택이나 관광시설로 전용되고 있고, 관광산업이 발리 경제의 주축이 되면서 한때 영화를 누렸던 농업이 밀려나고 있다.
동티모르 독립 10년, 빈곤·부패 등 난제 산적
21세기 첫 독립국인 동티모르가 20일 루악 신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독립 10주년을 맞았다.
독립 10주년을 맞는 동티모르에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7일로 예정된 총선에서는 새 총리와 정부가 선출되고 연말에는 1999년 이후 동티모르에 주둔하며 치안 유지를 도와온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한다.
그러나 외신들은 현재 동티모르에는 독립을 축하하는 분위기와 함께 산적한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전했다.
동티모르는 독립 후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 실현 등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빈곤과 부패, 국가 재정의 에너지 산업 의존 등을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에 점령돼 통치를 받다가 오랜 독립투쟁을 거쳐 1999년 유엔 감독하에 국민투표로 독립을 확정했으며 2002년 5월20일 유엔으로부터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계받았다. 인구는 90만명이며 주민 90%가 로마가톨릭 신자다.
인도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12년간 단식하는 여성
인도에서 무려 12년 동안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집념의 여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 IBN라이브에 따르면 기자 출신인 샤밀라 챠누라(40)라는 여성은 세계 최장 기간 단식투쟁 기록의 보유자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마니팔주의 버스정류장에서 일반 시민 10명이 무장한 인도 군인에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후 투쟁을 시작했다. 2000년 11월2일 처음으로 금식한 후 올해까지 12년째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반정부무장세력이 활동 중인 북동부 지역을 심하게 탄압하고 있다. 이에 반군세력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강제로 체포하거나 즉각 사살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