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부동산회사 건축사서 과학영농으로 채소 14모작 성공
일본 ‘과실당’ 타카세 사장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일본어 통·번역가] 건축가 출신의 ‘과학영농’ 개발자가 채소 14모작에 성공했다.
‘기적의 14모작, 그 놀라운 농업 현장’의 주인공은 ‘과실당’(果?堂)의 타카세 타카후미 사장. 그는 과거 대형 부동산회사에서 건축사로 일했던 CEO 출신이며 과실당은 구마모토 마시키초 소재 농업벤처다.
도쿄돔 15개 부지에 있는 700여개의 농업용 하우스에서 미즈나(일본 야채의 한 품종)와 비트, 루콜라 등의 어린잎(베이비 리프)이 재배되고 있다.
과실당의 타카세 사장은 “‘흙은 과학’이라 여기며 여러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즐겁다”고 했다.
우선, 농업의 기본이 되는 토양에 주목한 그는 전국의 흙을 둘러보고 어느 흙이 어느 식물의 재배에 적합한지를 철저하게 분석한 결과 흙을 손에 쥐는 순간, 수분량을 알 수 있는 촉진력(觸診力)이 생겼다고 한다.
게다가 농업 효율화를 위해 토양의 수분상태를 센서로 계측해 부족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수분을 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과실당’의 재배관리부 타카기 쇼진 그룹장은 “수분이 부족하면 생육의 격차가 나고 잎이 연약하게 된다”며 “수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구마모토 마시키초는 지진, 태풍 등 근년에 많은 재해를 겪었지만 타카세 사장이 직접 설계한 ‘재해에도 강한 고기능의 농업용 하우스’는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내구성과 더불어 적절한 온도관리를 할 수 있는 자동환기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확한 베이비 리프(어린잎)는 부지 내 공장으로 모아져 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체크하고 바로 포장된다. 마지막은 사람의 손으로 조심스럽게 상자에 넣어 이튿날 수도권의 매장으로 배송된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에 따라 지금까지는 연 10회에 그친 수확을 14회까지 늘려 14모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확량도 2배가 증가하였다.
과실당의 타카세 다카후미 사장은 “건축계 출신인 내가 농업에 종사하게 된 걸 생각하면 타 업종 사람들도 농촌지역으로 몰려와 농업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있는 농업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대기업을 비롯하여 식품회사나 자동차 메이커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도 진행시키고 있는 과실당의 ‘과학영농’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