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항모 랴오닝호 日접속수역 침입…”日, 中에 심각한 우려” 전달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호(요녕호)가 일본 접속수역에 일시 침입해 일본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18일 중국해군 항공모함 ‘요녕함’이 이날 새벽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与那国島)과 이리오모테섬(西表島) 사이를 통과해 일본 접속수역에 일시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의 접속수역을 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요녕함은 17일 오후 7시경 센카쿠제도 우오쓰리섬(尖閣諸島, 魚釣島) 북서쪽 약 210km 해역에서 확인됐다. 당시 요녕함은 구축함 2척을 동반하고 항행하고 있었으며 18일 새벽에는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사이를 수시간에 걸쳐서 통과하여 태평양으로 향했다. 일본의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초계기가 감시하고 있는 동안 전투기의 발착함(発着艦)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접속수역은 해안에서 24해리(약 44km)까지 중 영해(해안에서 약 22km) 바깥쪽으로 뻗어 있는 지역으로, 영해와 같은 연안국의 폭넓은 관할권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요나구니섬과 이리오모테섬 사이는 약 70km밖에 되지 않아서 두 섬 사이를 통과하려면 접속수역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중국군은 8월 하순에는 정보수집기를 이용하여 첫 영공침범을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측량함에 의한 영해침입을 하는 등 일본 주변에서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일본 및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의 관점에서 이번 사안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린지엔 부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요녕함이 일본의 접속수역 내를 항행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측의 관련활동은 중국의 국내법과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제휴 강화 등에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반복하는 배경에는 이런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