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일본제철 CEO, 스가 총리 ‘2050 온실가스 제로’에 쓴소리

2050 온실가스 제로 정책을 발표하는 스가 총리

[아시아엔=정연옥 일본어 통·번역가, <아시아엔> 객원기자]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실질제로’를 목표로 삼은 스가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일본 산업계의 중진들이 쓴소리를 전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사장이자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인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17일 일본정부가 2030년대에 가솔린신차 판매를 중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와 관련해 “자동차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토요타 다키오 토요타 CEO

토요타 회장은 또 “일본은 화력발전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의 전동화(電動化)만으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삭감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전기자동차(EV)로의 급격한 이행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는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고, 화력발전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랑스를 예로 들면서 “나라의 에너지정책의 대변혁이 없이 스가의 정책은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일본에서 차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 제조나 발전단계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스가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치가 입장에서 가솔린차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가솔린차를 없애면 탄소배출량을 줄 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까지의 자동차산업의 실적이 헛되지 않게 일본의 장점을 유지하여 주길 바란다”며 “졸속으로 이뤄지는 탈가솔린차 정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CEO

한편, 일본철강연맹의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일본제철 사장)은 17일 정례기자회견에서 2050년 ‘실질제로’ 목표 실현과 관련해 “연구개발에만도 10년, 20년은 걸릴 것이고 개별기업으로서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의 탄소제로 배출 공약과 관련해 일본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토요타와 철강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제철의 CEO가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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