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이통사 20GB 3만원대 요금제 출시···스가 정부 압력에 굴복?

이이 도모유키(井伊基之) NTT도코모 사장이 3일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나와 있는 요금제의 가격인하 계획도 이달 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아시아엔=정연옥 <아시아엔> 객원기자, 일본어 통·번역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부가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압박한 가운데 일본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인 NTT도코모가 저가 요금제를 새로 출시하기로 했다.

NTT도코모는 3일 월 기본요금 2980엔(3만1290원, 세금 별도)에 2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 ‘아하모’(ahamo)를 내년 3월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하모

아하모는 20GB의 데이터 용량을 다 쓴 후에도 1Mbps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원래의 고속통신으로 되돌릴 경우 1GB 당 500엔으로 추가 충전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매월 20GB의 데이터 용량 범위에서 해외 8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의 경우 1회 5분 이내 통화는 무제한 가능하며, 5분 초과 통화는 30초당 20엔의 요금이 부과된다.

한편 ‘ahamo’에는 미지의 사물을 순식간에 이해하는 것을 뜻하는 ‘아하 모멘트’나 ‘과연 그렇군’이라는 맞장구의 영어 표현인 Aha 혹은 즐거울 때의 웃음소리인 ‘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코모

NTT도코모는 아하모를 2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으로,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이이 도모유키(井伊基之) NTT도코모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나와 있는 요금제의 가격인하 계획도 이달 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는 NTT도코모가 경쟁사보다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젊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경쟁 전략에서 타사를 이길 수 있는 가격”이라고 평했다.

앞서 경쟁사인 소프트뱅크와 KDDI가 새로 발표한 20GB 용량의 요금제는 각각 4480엔과 3980엔이었다. NTT도코모는 이보다 1000~1500엔 가량 이상 할인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휴대전화 요금인하를 주요 국정과제로 꼽은 가운데 1위 업체가 요금 대폭인하를 결정해 경쟁사도 상당한 압박을 느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NTT도코모의 대응이 일본 휴대전화 시장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TT도코모의 저가 요금제 발표에 관해 “각 사업자가 여러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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