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무의 아이’ 박노해

부여 추양리 전통마을숲 <사진 부여군 제공>

한 마을의 역사와 품격은
아름드리 숲이다

크나큰 고난을 뚫고 온 장엄한 세월의 나무
그 나무와 함께 사람은 깊어진다
그 나무에 기대어 아이들은 자란다

나는 나무의 아이,
나무는 나의 성전

내 등 뒤에서 또 다른 아이들이 걸어오고
나무들은 무언가 비밀스런 삶의 이야기를

바람의 속삭임으로 전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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