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고요히 고요히’ 박노해

낙엽이 쌓인다, 고요히 고요히

고요히 고요히
가을은 고요히
햇살은 고요히

씨앗처럼 고요히
산맥처럼 고요히

고요히 고요히
상처는 고요히
성숙은 고요히

별들처럼 고요히
희망처럼 고요히

고요히 고요히
여행은 고요히
길들은 고요히

내 안으로 고요히
걸어오는 것들

내 안에서 고요히
피어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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