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등 뒤의 그대가 있어’ 박노해

오름은 앞사람의 등짝을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나며
젖은 눈으로 등 뒤를 바라본다

나는 나 하나만의 존재가 아니다
내 힘만으로 살아가는 생이 아니다

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나는 나아갈 수 있으니

내 등 뒤를 지켜주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나는 살아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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