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북방포럼’ 화상개최 러시아, 우즈벡 정상 등 참가
문재인 대통령 축사 “코로나 백신 개발 공동 노력”
[아시아엔=딜무로드 주마바에브 <보디이미디어> 편집장, 송재걸 기자]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30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한 ‘2020 북방포럼’에서 ‘코로나시대 국제협력 증진 방법’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화상회의 ‘팬데믹 공동 극복과 국제협력 강화’ 등을 주제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몽골, 한국 등의 정상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가 던진 숱한 도전 과제들 앞에서도 북방 유라시아의 우정은 크게 힘을 발휘했다”며 “국경을 잠그고, 이웃 국가들을 배척하는 대신, 임시항공편 운항과 기업인 입국 지원 등을 통해 교역과 교류의 문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과 방역 물자가 국경을 넘어 공유되었으며, 코로나 극복의 필수요소인 백신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등 전통적인 협력 범위를 넘어 보건의료, 디지털, 인공지능, ICT, 스마트 시스템, 금융, 식품, 문화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의 협력은 더 긴밀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애초 문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사태로 연기되면서 지난 10월 6일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우즈베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의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축사 전문
‘2020 북방포럼’ 개최를 축하합니다. ‘신북방 협력의 해’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 함께해주신 각국 대표단과 석학, 전문가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북방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선조들이 수천 년 전부터 함께 꾸던 꿈이었습니다. 대륙의 중심 중앙아시아부터 극동의 한반도까지 높은 산맥과 고원, 사막을 두려워하지 않고 교류했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선조들의 꿈을 더 크게 키우고 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를 비롯한 전통적인 협력의 범위를 넘어 보건의료, 디지털, 인공지능, ICT, 스마트 시스템, 금융, 식품, 문화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의 협력은 더 긴밀해졌습니다.
지난 3년 간 한국은 ‘신북방정책’을 통해 북방국가들과 상호 호혜적 실질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그 결과 교역은 연평균 15% 이상 증가했고, 직접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더 자주 만나며 가까워졌습니다.
코로나가 던진 숱한 도전 과제들 앞에서도 북방 유라시아의 우정은 크게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경을 잠그고, 이웃 국가들을 배척하는 대신, 임시항공편 운항과 기업인 입국 지원 등을 통해 교역과 교류의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의료진과 방역 물자가 국경을 넘어 공유되었고, 코로나 극복의 필수요소인 백신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몽골,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을 시작으로 2022년이면 모든 북방국가들과 수교한 지 30년이 넘게 됩니다. 한국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미래 30년의 협력을 시작할 것입니다.
얼마 전 러시아와 ‘아홉 개의 다리 행동계획 2.0’을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북방국가들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성장동력 확보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이미 추진 중인 협력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는 한편, 디지털 협력과 그린 협력을 포함하여 각 나라별 맞춤 유망산업과 다자 협력사업을 새롭게 발굴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 체계’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번 북방포럼에서는 디지털, 그린, 금융, 보건 분야를 비롯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북방국가들이 함께 노력하고, 공동으로 실현해나간다면 반드시 코로나의 파고를 이겨내고 북방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입니다.
더 넓어진 하늘길과 북극항로를 통한 바닷길, 유라시아 횡단열차로 연결된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 더 많은 북방 유라시아인들이 형제국가처럼 더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