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무용단 첫 공연 “집 나간 자녀 기다리는 어미 마음으로”
[아시아엔=편집국] “몇년 째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 맘을 헤야려 본 적 있으십니까? 아니 아침에 나간 아이가 밤 늦게까지 안 와 초조해 본 적 있으신가요?”
중국 춘추시대 왕손가(王孫賈)는 15세에 제(齊)나라 민왕을 모시는 신하가 되었다. 왕손가의 어머니는 자식을 몹시 사랑하여 그가 궁에 들어갔다가 집에 늦게 돌아올 때면 문 앞에 기대서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곤 하였다.
BC 284년 연(燕)나라가 제나라의 도성 임치(臨淄)를 공격하여 민왕은 황급히 피신하였다. 왕손가는 민왕이 피신하였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뒤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왕손가 어머니는 “연나라 군대가 쳐들어왔는데, 너는 어찌하여 왕을 보호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왕손가는 “저는 왕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왕손가 어머니는 몹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아침에 나가 늦게 돌아올 때면 나는 대문에 기대서 네가 돌아오는지 바라보았고, 네가 저녁에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마을 문 앞에 기대 서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女朝出而晩來, 則吾倚門而望, 女暮出而不還, 則吾倚閭而望). 그런데 너는 지금 왕을 섬기는 몸으로 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냐.”
이에 왕손가가 다시 민왕의 행방을 알아보니, 이미 초(楚)나라의 장군 요치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왕손가는 사람들을 규합하여 요치를 주살하였다. <전국책>의 ‘제책’(齊策) 편에 실려 있는 고사다.
‘의문의려’(倚門倚閭)는 여기서 유래하여 이제나저제나 밖에 나간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심정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사)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장문원·이사장 윤덕경)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청 소극장 ‘가람’에서 비욘드무용단의 창단 기념 ‘의문의려’(倚門倚閭) 공연을 한다.
공연은 ‘몸풀기와 몸만들기’를 주제로 △‘쟁강춤, 우리몸과 마음으로’ △축하 뮤지컬공연 ‘We Are The Dancing Queen’ △선인장에 핀 하얀 꽃 등이다.
총예술감독은 윤덕경 장문원 이사장이 맡고, 출연 지도는 이영훈 안수연 안정연 반호정 김선진 한지민 조선아 이진규씨 등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