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76] 유인촌씨와 OBS 경인TV ‘명불허전’ 대담 “일 하나는 이기우가 틀림없다”

출판기념회에서 대담하는 이기우 총장 <사진 한국대학신문> 

[아시아엔=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 회장,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임] 신문에 많이 보도되었지만 TV와 라디오에도 자주 나왔다. 사실 나는 KBS, MBC, SBS, EBS 등 공중파 방송, YTN, MBN 등 케이블 방송, 경인방송 TV, 경인방송 iFM, 인천교통방송 등 지역 방송에 자주 출연해서 교육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OBS 경인TV 명불허전에서 대담중인 이기우 총장

그중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상을 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탤런트 유인촌씨와 OBS 경인TV에서 2017년 2월에 50분 동안 대담한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총장님. 모습이 뭐 아직 한참 활동하시는 그런 모습이에요. 건강하신가 봐요. 운동도 많이 하세요?
“건강 잘 챙기고 있습니다. 운동도 일주일에 네 번 정도, 1시간 20분씩 하고 있습니다. 1시간 걷고 20분 근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전체를 통솔하시려면 단순히 수지를 잘 맞추시거나 뭔가 행정을 잘하는 것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시는데 그렇게 오래 하시는 거예요?
“각자의 역할, 즉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면 그것을 받는 학생들이 좋은 방향으로 받아서 변화를 가져오지요. 직원도 교수, 학생이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위 건강한 긴장 상태가 유지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죠. 개인과 학교가 모두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교육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근래 최순실 사태, 부정 입학, 체육 특기자 문제 등 문제가 많은데 인천재능대는 어떤지요?
“최근 감사원 감사를 3회나 강도 높게 받았어요. 각종 평가에서 1등 하고 잘하는데 왜 감사를 하느냐? 이유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어서 감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지적 사항이 하나도 안 나오니 “아, 이렇게 하는 학교도 있구나.” 하고 돌아갔어요. 정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직하지 못하면 벌써 구성원들이 다 알게 됩니다. 정직이라는 것은 남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게의 정직,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이것이 첫걸음입니다. 그 기본을 지키면 모든 일이 투명하게 경영됩니다. 투명해야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총장님의 이런 생각을 교수님이나 직원 모두 공유하는 것인지요?
“10년 전에는 인천재능대학이 지역에서 하위권 대학이었어요. 관료 생활을 하다가 재능대학에 와 보니 그런 부분이 너무 자존심 상했어요. 직원, 교수도 어디에 가면 재능대학에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무언가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변화와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금 인천재능대학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하면 무엇을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인천대 조동성 총장 취임식 때 대학 총장들을 대표해서 축사를 해 달라고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조한규 전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 제가 축사를 했습니다. 주위에 전부 서울대 출신이고, 국회의원, 마지막으로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가 축사를 했습니다. 저는 우리 구성원들에게 “다른 대학과 경쟁하지 말자. 서울대학교와 경쟁하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항상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기관인 서울대와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저는 대학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교육 공무원 하시다가 학교에서 후학들을 이끌어 주시는 일을 하시는 거잖아요. 공무원으로 계실 때와 지금 총장 10년을 하신 느낌은 어떠세요?
“공무원 시절에는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을 어떻게 현장에 접목시켜서 그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느냐 그런 부분에서 공무원 스스로가 하고 싶어도 그 정책이 제대로 되게 하려면 법률을 통해서 뒷받침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어도 100% 실천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담당하고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바로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교육현장에 계시면서 교육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너무 모르고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하세요?
“10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교육부에서 같이 동료로 일했던 사람들이 현장에 많이 있는데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대학의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죠. 대학 나름대로 현장이 다른데 몇 개의 잣대를 가지고 거기에 맞추다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그런 부분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인식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차별하는 인식이 변하지 않기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그것을 깨뜨리는 것, 불식시키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대학이 정말 우리나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가는 곳마다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으로 시작하시면서 ‘내가 여기에 있는 동안 일을 잘해야겠다’, ‘잘하고 나갔다는 소리를 들어야겠다’ 이런 것 자체가 뭔가 다른 꿈이 있던 것은 아니었나요?
“지금 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내왔지요. 지금까지 모든 자리가 전부 다른 분이 필요로 해서 가게 된 자리였거든요. 교육부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일곱 분의 장관을 모셨어요. 장관이 바뀌면 기획관리실장은 자동으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마다 자진해서 바꿔 달라고 장관님께 이야기하면 장관님 얼굴이 활짝 펴졌어요. 너무 좋아하셨다가 4일 정도 지나면 저를 불러서 “이 실장, 내가 있을 때까지 있어 주면 안 되겠어요?”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오래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오래 있겠다고 생각했으면 벌써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정말 진실하게, 성실하게, 절실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공직자들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소신을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공직자는 나라를 중심에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사로운 일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요. 나라를 중심에 두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어떤 인물로 기록되고 싶으신지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게 들은 말이 ‘일 하나는 이기우가 틀림없다’ 이런 의미로 ‘정말 열심히 일하다 가는 총장’이란 말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듣다 보니까 끝도 없어요. 물론 취업률도 높고 인천재능대 출신들은 어떻게 보면 행복한 환경에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정말 1년에 60만이나 되는 졸업생이 나오고 그중에 반 정도만 취업한다고 해도 정말 많은 취업 준비생이 있잖아요. 그런 청춘들에게 한 말씀 하시면서 오늘 마무리를 해 주시지요.
“누구나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운은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 모이게 되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좋은 기운이 생기고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열정이 생깁니다. 열정이 생기면 도전을 할 수 있고 조그마한 실패도 감당할 수 있어요. 그 열정을 가짐으로써 자기 책임 아래 개척해 나가는 자신의 인생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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