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약스타 전성시대···아이돌 멤버·여배우에서 올림픽 선수까지등

[아시아엔=김중겸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전 경찰청 수사국장] 1965년. 이 해에 개봉한 비틀즈 두번째 주연영화 촬영 때다. 당시 그들의 스트레스도 표현했다. “Help! Help!”(살려줘! 살려줘!)

영화 찍는 동안 멤버 넷 모두 줄곧 해댄 일은 다름 아닌 마리화나를 입에 달고 살기였다. 상습으로 피웠다.

버킹엄 궁전에서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을 받던 날 화장실로 직행해 문 잠갔다. 칸마다 들어가 나란히 앉았다. “Let’s start 마리화나!” 긴장 풀었다.

여왕 찻잔에 환각제 LSD 넣으려던 계획은 실행하지 못했다. 마리화나에 취한 탓이었다.

참석자들과 얘기하면서 내내 히죽거렸다. 발음 헛나가기도 했다. 저명인사들은 그냥 눈감아줬다. 유명해져서 정신 못 차리는 청년들의 치기로 봤다.

일본의 배우와 가수들은 이미 마약에 빠져들었다. 각 분야 스타들의 마약범죄는 파급효과가 크다. “저런 스타들도 마약 하잖아!” 청소년이 배운다.

아이돌그룹 캇툰 전 멤버 다구치

스타들의 연이은 마약범죄

2019년 3월 12일. 51세 가수에 배우인 타키가 코카인 사용으로 체포됐다.

5월 22일 33세의 아이돌그룹 캇툰 전 멤버 다구치와 그의 애인인 여배우가 대마 피우다 잡혔다.

7월 19일 록밴드 멤버 가네코(33)는 대마 소지. 록 밴드 멤버 제이씨도 대마 소지. 둘 다 10여년 동안 마약 한다는 소문 나돌았었다.

11월 6일 전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33살) 대마 밀수. 탤런트 마사시는 필로폰 소지, 재범이었다.

11월 16일 33세 여배우 사와지리는 MDMA 소지로 철창에 갇혔다. 열아홉 살 때부터 상습으로 이 마약, 저 마약 손댔다 한다. 결국 종착역으로 갔다.

2020년 2월 13일 51세의 가수 겸 작사 및 작곡가 마키는 레코드 100만장을 몇 번이나 거뜬히 팔아재낀 인물이다.

데뷔 30주년 준비하던 중 필로폰으로 사고치고 말았다. 1999년에도 필로폰으로 잡혔었다.

아버지가 정초에 아들에게 물었단다.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만, 요즘은 약 안하지?” “그럼요. 딱 끊었습니다.” 40일 후에 체포됐다.

필로폰 재범율 65.5%

2020년 3월 초 한밤중. 도쿄 긴자에서 전직 유명 야구선수가 비틀거리며 우왕좌왕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다가갔다. “아니, 이 양반, 그 프로야구선수잖아.” 필로폰으로 체포됐던, 보호관찰 중이었다. “여보시오! 왜 이러시오!”

그러자 그는 다짜고짜 바지를 끌어 내렸다. “나, 약 안 먹었어. 소변검사 하쇼!” 추태다.

주위 사람들은 마약 끊고 재기한 것으로 믿었는데, 또 약에 빠졌나. 걱정이 태산이다.

마약으로 교도소 간 연예인들, 죽을 고생했다. 그곳에도 서열이 있다.

제일 위가 야쿠자. 규칙 솔선 준수, 노동도 열심히 한다. 교도관에게 협력한다. 잔소리 들을 소지 만들지 않는다. 별격(別格)으로 대우받는다.

제일 밑은 성범죄자. 속옷 도둑이 더 괄시받는다. 그 위 부류가 마약사범 즉 약쟁이다.

금단현상으로 흉포해진다. 고함쳐댄다. 곧 죽을 듯 허둥댄다. 동료들 괴롭힌다. 구박받는다. 그래도 또 들어온다.

돈 있는 곳으로 마약이 간다

[문제] 왜 성공한 배우, 가수, 올림픽 선수, 홈런 치는 야구선수, IT 기업가, 금융가, 재벌 자제 중에 마약 상습자가 많은가?

[답] 돈 많은 부자!
어째서 그 사람들은 돈이 많은가?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고, 운동 잘해서 fan 끌어들이는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인기=fan=money다.

인기 누려 돈 많이 벌려면 인기관리=fan관리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인기란 구름이고 거품이다. fan의 기분은 수시로 변화한다. 변덕쟁이다.

부침 심한 직업이다. 그러니 인기 유지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사생활도 주의해야 한다. 팬 서비스도 정성들여야 한다.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 이 중압감 견디기 어렵다. 피곤해진다. 지친다.

스트레스 해소

그런 순간 돈 많은 당신에게 접근하는 마약 밀매인. 조용조용 비밀리에 다가간다.

야쿠자이거나, 야쿠자 끄나풀 바텐더가 주류. 선후배나 동료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다.

팬서비스 이벤트 사인회에 낯선 이가 나타난다. 악수하면서 손바닥에 감춘 비닐봉지 살짝 건넨다. 맛보기용 1회 분량의 마약 패키지다.

“한번 해 보셔. 기분 좋아져. 걱정거리? 신경 쓰지 마. 이거 한 방이면 팍! 다 날라 가.”

정말? 며칠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주저한다. 그러다가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처음엔 맛만 보는 것으로 한다. 어? 효과 있네. 마약에 기대고 만다.

도쿄의 밀매센터. 고급 환락가 롯본기와 시부야의 회원제 클럽과 바에 출입한다.

거기에는 마약 함께 하는 밤동무(夜友)들이 모여든다. VIP실에서 끼리끼리 몰래 한다. 비밀 유지된다.

창의력에 좋다고?

계속 하다보면 마약의 효력이 체감된다. 세월 갈수록 횟수 늘리고 강도 세게 해야 한다. 남용이다.

아, 이거, 긴장감 푸는 데만 좋은 게 아냐. 고갈되어 가는 창조력도 키워주는구먼. 약에 취해 작곡한다. 무대에 선다.

미국이나 영국 상류계층은 마약에 다 손댔다. 2019년 6월 영국 보수당 당수 선거가 있었다. 당수는 곧 영국총리가 된다.

후보자 6명. 장관이거나 전직 장관이다. 정견발표 때 마약을 대학시절에 경험했다고 실토. 100% 시인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의 마약실태다.

그 중 한 사람 왈 “I was lucky to avoid jail over cocaine.” 유죄 선고받고 부모 영향력 이용해 교도소 가지 않았다. 신사의 나라? 옛말이다.

권세 있고, 돈 있고, 일 안 해도 되니까 시간 남아도는 가진 자들. 권태롭다. 이거 달랠 방법 어디 있나.

술과 섹스와 마약을 세트로 즐기는 그릇된 풍조에 젖는다. 특권인 양 해댄다.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입으로 사는 정치가 건달 10명보다 오염된 스타 한 명 솎아내면 경각심 더 퍼진다. 그 하나 잡기가 쉽지 않다. 마약수사관들이 밤 샌다.

2020년 올림픽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다. 올림픽 때는 세계 각지에서 범죄자 몰려든다. 특히 소매치기, 사기, 매춘, 마약이 성행한다.

1년 연기됐다. 코로나바이러스-19 탓이다. 공항만(空港灣)과 우범지대 잠복, 전과자와 야쿠자 밀접감시. 365일 늘어났다. 고생길이다.

게다가 마약정책이 변한다. 마약을 허용하자는 쪽으로 간다. Dutch Solution이다. 정부의 감시와 통제 하에서 사용케 하는 방법이다.

효과 보는 나라는 네덜란드뿐인 듯하다. 마약관광객 몰려드는 부작용도 있다. 일본인이 안 가리란 보장 없다. 난제다.

One comment

  1.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노리고 다가가는 권유자들을 적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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