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해외여행 중 ‘로망’ 두 가지, ‘사격’과 ‘마리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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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중겸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인터폴 전 부총재] 일본인은 국외로 나가면 두 가지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한다.

하나는 총 쏘기. 징병제 국가는 거의 모든 남성이 군대에 가서 사격훈련을 받는다. 일본은 직업군인인 자위대 대원만 총을 손에 쥔다.

1980년대, 청소년과 30대 성인남자 사이에서 유행한 놀이가 있었다. 전쟁놀이다. 플라스틱 모의총과 모의탄 가지고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싸웠다.

해외여행도 러시아, 한국, 미국 등지에 가면 사격장에 간다. 필수코스였다. 사격전문 관광도 있다. 군대 안 가본 사람들의 호기심이다.

손에 와 닿은 총의 무게, 방아쇠 당기는 손가락의 맛을 본다. 한 번 쏴보면 또 쏘고 싶어진다.

마리화나 해금 물결

일본인 해외관광의 필수코스 또 하나는 마리화나 관광이다. 여가용=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자유화한 나라가 출현했다. 우루과이, 네덜란드, 캐나다다.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 내 최초 사례다.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2014년 콜로라도주는 미국 최초로 여가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서해안의 대부분 지역이 뒤따랐다.

현재 11개 주에서는 사유지에서의 사용이 가능하다. 버몬트주와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재배, 소지, 공유가 허용된다.

자유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미 국민의 62%가 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틴에이저 시절 마리화나 피운 경험의 결과다. 20대는 74%가 찬성한다. 또 하나는 세수증대다. 합법화하면 세금 거둘 수 있다. 암시장 가격 내려간다. 갱에게 흘러가는 돈이 줄어든다. 범죄대책에도 유효하다고 한다.

마리화나 관광

미국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주 정부 시책으로 마리화나 관광업 육성 중이다. 세금 걷어 들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스앤젤레스 관광회사는 3시간짜리 마리화나 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5달러로 싸다. 버스타고 가볍게 구경한다. 편하게 다녀온다. 참가자의 35%가 미국인, 65%는 외국인이다.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칠레,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사람 등이다.

코스는 먼저 재배농장 견학. 재배과정 둘러본다. 이어 판매점 dispensary에 간다. 의료용과 여가용의 차이를 설명한다. 실제로 냄새 맡게 하여 구별하는 실습도 한다. 파는 물품은 대마 피우는 파이프, 대마오일, 대마드링크, 대마초콜릿, 대마스킨케어.

일본 마약당국의 걱정하는 것은 마리화나 관광을 한 일본인 여행객들이다. 이들은 시험 삼아 피워본다. 맛보기다. 그러다가 맛 들인다. 몰래 숨겨서 가지고 들어온다.

미국 사는 일본교포는 그 땅의 분위기에 젖어 있다. 마리화나가 일본에서는 위법이라는 인식이 낮다. 일본의 친구나 지인에게 우편과 택배로 보낸다.

2020년 1월 6일 태국. 의료용 대마를 처방하는 전문병원을 개설했다. 동남아에서는 최초다. 이용하려는 사람으로 문전성시다.
치료대상은 불면증, 우울증, 편두통, 근육통. 벌써부터 일본인 환자가 현지인을 이용해 약 탄다는 소문 나돈다.

태국에서는 대마사용이 민간요법이었다. 서양의학 도입과 함께 불법화 했다. 따라서 자유화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이 거의 없다. 곧 농가 재배도 허용할 계획이다.

일본인들은 태국 여행 즐긴다. 저렴하게 간다. 대마입수가 가능해진다면? 더 갈 것이다. 많이 가면 갈수록 대마인구도 는다.

막아야 할 곳이 너무 많아졌다

미 야구 메이저리그(MLB)는 2020년 시즌부터 약물 리스트를 개정했다. 강화가 아니다. 허용 폭 넓혔다.

코카인,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펜타닐은 금지약물로 검사대상. 특히 코카인은 절대 흡입하지 않도록 강조했다.

마리화나는 검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술과 마찬가지로 자유재량에 맡겼다. 자유화추세로 간다. 마리화나는 중독성 강한 마약으로 들어가는 입문용 마약이다. 이 문 틀어막아야 한다.

대책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뾰쪽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야쿠자, 본국에서 이미 사용한 전력 있는 외인부대 선수들, 외국인 취업자와 영어강사, 미군, 부잣집 자녀, 해외여행객. 수비범위 넓다. 고민이다.

게다가 요즘 솔솔 나오는 소리. 마리화나는 풀자, 해금하자는 주장이다.

알 만한 사람들이 그런다. 진보, 리버랄 자처하며 나선다. 매명賣名이다.

수사도 편법이 주류

1단계. 마약 한다는 루머 나도는 스타 부부나 연인, 친구 중 하나를 표적으로 선정한다. 2~3년 공 들인 미행과 잠복 끝에 체포한다.

한 사람 잡으면 집요하게 그슬린다. 같이 논 상대 있을 거 아니냐. 진술 받아낸다. 잡아들인다. 마약 먹고 sex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데뷔 30년 공연준비 중인 최고 뮤지션. 20년 동거한 게이파트너 차버렸다. 너하고 있으면 도대체 좋은 곡 안 떠오른다. 그래서 새 파트너 구했어. 너 나가 줄래? 애걸복걸 울면서 나갔다. 마약형사가 이 풍문 들었다.

복수심 부추겼다. 당신 약 한다는 증거 다 있어. 같이 하고서 혼자 당할 거야? 억울하잖아. 입 연다. 다 잡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사

2단계. 이들 통해 공급자-유통망 쫓는다. 야쿠자가 샤부=샤키=필로폰 공급한 경우 벽에 부딪힌다.

팔 때 ‘친고로’=츠게구치. 즉 ‘밀고’ 하면 죽인다고 협박한다. 손에 약 쥐려고 누설방지 약속한다.

잡히면 생각 달라진다. 형 가볍게 하려고 한다. 딜러 ‘신주쿠약국 信宿藥局’에게서 샀다고 진술.

체포되어 투옥된 신주쿠약국. 교도소에서 왕왕 소문낸다. 출소하면 고자질쟁이 그 놈 목부터 따겠다! 내 조직원 다 풀겠다. 졸개가 어디 한둘인가.

저기 저 험한 인상. 내 뒤에서 걷는 짧은 머리. 신주쿠약국의 부하? 편히 살기는 그른 인생이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당국은 정보제공자를 보호대상자로 지정한다. 죽을 때까지 막아줄 수 있는가? 경찰보다는 야쿠자편이 된다. 묵비한다. 난관에 봉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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