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백신’으로 코로나 방탄시스템을

[사진=fizkes/shutterstock]

“코로나 조심해야 하지만, 두렵지 않아요”

[아시아엔=천비키 본명상 코치, 대한명상협회 이사, SK와이번스·LG세이커스·한체대 멘탈코치 역임] “죄송합니다. 우리 스포츠단의 계열사에 확진자가 생겼어요. 멘탈코칭은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객사로부터 취소 통보 전화를 또 받았다. 언제 다시할지 기약은 없었다. 필자가 있는 명상센터의 단체 모임도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삶이 정지된 느낌마저 들었다. 지인들은 어떻게 지낼까? 안타깝게도 몇몇 분들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대구의 J님은 평소 몸이 약했던 분인데 극심한 두려움에 우울증에 걸렸단다. 사업을 하는 H대표님은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받지 못해 피가 마른다. 이러다가 회사를 닫을 것 같다”며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필자 주변의 강사, 코치들의 상황은 우울하기만 했다.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 특성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권유에 일찌감치 강의는 다 취소되었다. ‘지금은 고사 중’이란다. 더 무서운 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대로 먹고 노니까 너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내가 왜 그렇게 예전에 열심히 살았나 싶고, 밖에 나가기도 싫고, 몸도 움직이기 싫단다. 멍하고 무기력하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쉬는데도 오히려 아프고 피곤하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질병과 죽음, 그리고 경제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패닉상태에 있는 듯하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이런 상실감과 공포감에 머물 수밖에 없는가? 전문가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위생관리, 영양섭취, 물마시기,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운동 등이라고 말한다. 배려와 감사, 긍정 마인드 등의 마음다루기도 곁들인다. 알만한 기본적인 건강상식이다. 바이러스 전염병인 만큼 뭔가 강력한 방법이 없을까? 즉, 면역시스템을 활발하게 작동시키는 방법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으며 기왕이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라면 금상첨화이다. 바로 명상이다.

명상백신으로 방탄시스템을

에이즈 원인인 HIV바이러스를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뤽 몽타그니에(Luc Montagnier)는 “당신에게 훌륭한 면역시스템이 있다면, 그 면역시스템은 수주 안에 바이러스를 퇴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몸 안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적군인 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을 박멸할 수 있는 면역전사들이 있다. 면역세포인 항체와 대식세포로 잘 알려진 T-세포가 그것이다. 이들은 내 몸을 이루는 약 50조개의 세포 시민을 지켜주는 강력한 기사들이다. 내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항체와 T-세포들을 강화하여 최전선에 배치해야 한다. 그 훌륭한 면역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또 어떻게 면역전사들을 트레이닝 시킬 수 있을까? 그 방법이 바로 명상이다.

UCLA 연구에 따르면 50명의 HIV양성 남성의 경우 8주간, 하루 30~45분 마음챙김 명상만으로 에이즈를 유발하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T-세포의 CD4세포의 감소를 막았다고 한다. 질병의 전형적 진행을 늦추며 마침내 중단시켰다고 한다. 위스콘신 메디슨대학의 연구진은 25명의 건강한 그룹에게 8주간 명상훈련을 시켰다. 그룹원은 독감백신에 강력한 항체 반응을 보이면서 면역과 관련된 뇌인 좌측 전두엽이 활성화되었다.

이처럼 명상과 면역, 명상과 질병 치유, 심지어 명상이 암을 치유하고, 질병 유전자와 장수 유전자까지 관여한다는 의학적 실험과 논문은 이미 수없이 나와 있다. 명상이 건강을 지켜주는 황금열쇠다. 코로나의 불안감을 날리기 위해, 정명호 저자가 지은 <욕망을 이롭게 쓰는 법>에 나오는 ‘두려움을 마주보는 명상’을 실행해보자.

정명호 저 <욕망을 이롭게 쓰는 법>

<두려움을 마주보는 명상>

1. 편안히 앉아 허리를 바르게 세운다.
2, 숨을 깊이, 천천히 내쉬면서 몸을 이완한다.
3. 몸의 부분 하나하나에 의식을 주면서 날숨으로 “응, 그래~”하면서 이완한다.
4. 생각 또한 “응, 그래~” 하면서 내려놓는다.
5. 의식의 빛으로 내 몸 전체를 지켜본다.
6. 불편한 감정의 에너지가 몸 어디에 있는지 탐색한다.
7, ‘이 불안한 감정이 어디에서 왔을까?’ 질문을 던져 더 깊이 탐색한다. 단, 생각으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느낌자리에 머물러 본다.
8. 더 이완하고 의식의 빛으로 비추어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9. 더 이완할 것도, 더 비울 것도, 더 내려놓을 것도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
10. 그 텅 빈 나에 머물러 휴식한다.
11. 감사로 마무리한다.

명상이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생존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느끼는 자연스런 본능이다. 그러니 ‘응, 그래’ 하며 수용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듯 따뜻한 눈길로 보아주는 것이다. 그러면 두려움에 울부짖는 아이가 점점 안정을 찾듯 감정의 파동은 사라진다. 나아가 모든 것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조건에 따라 나타나, 조건이 다하면 사라진다는 자연의 이치도 깨닫게 된다.

전염병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있고, 나 또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상황이 무섭고 두렵다.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에 쉽사리 휘말리게 되는 현실이다. 며칠 전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가 모르는 타인이 가까이에서 큰 기침을 하는 순간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부정적인 생각이 나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구에 따르면, 세포의 주인은 세포핵이 아니라 세포막이라고 한다. 즉, 우리의 세포막은 하나의 생각에 반응한다고 한다. 한 생각이 세포막을 진동시키고, 그 진동은 세포핵에게 전달된다. 세포핵은 세포에게 어떤 운동을 할지 명령을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세포를 활기차게 만들고, 내 몸을 조화롭게 한다. 특히 면역세포들은 외부침입자인 항원들을 물리칠 강력한 전투력을 얻게 된다. 반면에 부정적인 생각은 세포의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즉 면역세포들은 외부의 적군과 싸울 에너지를 부정적 에너지 처리에 낭비하게 되어 면역활동을 더디게 혹은 무력하게 만든다. 하나의 생각을 잘 선택하는 것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도, 약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좋은 생각을 키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명상이다.

마늘, 홍삼 등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면 제대로 효과를 얻지 못한다. 가장 효과적인 자가면역 강화법은 세포에게 직접 명령을 주는 유일한 수단인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응, 그래 괜찮아. 이 정도의 면역력은 내게 있어!’ 등의 건강한 생각을 컴퓨터 자판에 두드리듯 입력하자. 그러면 그 생각은 세포막을 건강하게 두드려 세포를 활기차게 움직여 면역력을 높여준다.

나는 매일 명상백신을 맞으러 간다. 깊은 위안과 좋은 생각을 일으키기 위해,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