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탈탈 털릴 때, ‘멘탈’ 어떻게 관리하세요?

숲을 걸어보자. 아무리 화가 나도 한 시간쯤 걷다 보면 나무가 보이고 하늘이 나타나고, 당신의 괴로운 마음이 속삭여올 것이다. “그래 참 애썼어. 그래 이제 차분해졌지?”  <사진=산림청 제공>

[아시아엔=천비키 본명상 코치] 누군가에게 거부당한 상실의 슬픔과 분노, 느껴본 적이 있는가? 전화기 너머에 그의 앙칼지고, 격양된 소리가 불타듯 들려왔다. “이 모임에 더 이상 나오지 말라”고 한다. 충격이다. 나는 “일방적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다. 소명 기회를 달라”며 만나자고 했다. 그는 단칼에 잘랐다. 만날 이유도 시간도 없단다. 나는 절차의 공정성을 무시하고 모임에 나올 수 없다는 통보에 망연자실했다.

일전에 혹시 이런 일이 생길 지 몰라 법조인에게 자문을 구해두었다. 법적으론 그가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뭐지? ‘설마’ 하는 사이 일이 벌어졌다. 그는 정말 사과하고 싶다면, 내가 탈퇴하는 것이라고 완고하게 주장했다. 괴상한 논리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오갔다. 나는 자존심을 ‘꼴깍’ 삼켜 청했다. “용서해달라”고. 당신을 화가 나게 한 점들은 앞으로 개선해 보이겠다고···. 하지만, 다 부질없는 짓거리였다. 그는 여러 참여자들이 보는 앞에서 나더러 나가라고 했다.

탈탈 털린 멘탈, 어떻게 회복할까?

모임에서 거부당한 나는 갈 곳을 잃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조용히 찻집에 앉았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나를 집어 삼켰다. 무안함, 분노, 당혹감과 단절감, 그리고 슬픔···. 성난 감정의 파도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그는 마음 공부를 지도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누구를 지도할 자격이 있는가?’ 그를 비난하는 소리가 나의 내면에서 들려왔다. 순식간에 그 소리는 나를 비난하는 소리로 바뀌었다. 좋은 게 좋다며 어물쩍 넘어간 나의 태도에 화가 올라왔다. 화의 화살을 내게 겨눈 채, 나는 자동적으로 00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경을 듣고 난 나의 멘토께서는 늘 그렇듯이 듣고만 있다. 잠시 후 “지금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다.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업무 복귀해 일하러 가겠다”고. 덧붙여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씀해 주는 것이었다.

“업무로 복귀한다는 정신은 좋다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는 게 아닐까?” 멈칫 했다. “자네 목소리에 아직 화가 많이 묻어나 있어. 지금 중요한 일은 자네 밑 마음을 들여다보며 회복하는 일이야. 지금 자네가 겪는 경험은 너무나 값지네. 그런 상황을 만든다는 것도 쉽지 않지. 그러니 현재 자네가 진짜 할 일은 자신을 충분히 탐색하는 게 아닐까?”

맞다. 그가 맞다! 나는 상처와 수치심으로 나와 직면하기를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한두 번쯤은 했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무엇보다 지혜로운 사람과 대화하면 상당 부분 답을 찾을 수 있다. 복잡난해한 문제에 사로잡혀 오도가도 못할 때 마음이 넓고 친절한 멘토나 나보다 큰 의식을 가진 분들과 대화하라. 경전이나 지혜의 책도 음미할수록 영혼의 양식이 돼준다.

그날 내가 도심 한복판 찻집을 나와 발길을 옮긴 곳은 숲이었다. 전철로 갈 수 있는 멋진 산과 들, 강가는 어디든 있다. 그곳에서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딛으며 산을 타기 시작했다. 발걸음에 맞춰 숨을 내뿜고 들이켰다. 식물들 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온 몸으로 호흡했다. 나는 어느새 땀 범벅이 된 채 맑은 공기가 입과 코 속으로 빨려들었다. 탁 트인 하늘 바라보며 바람 소리도 듣고, 5감이 열리며 알알이 세포가 ‘톡톡’ 터져 나와 활력과 생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숲을 걸어 산 정상에 오르자 절이 보였다. 법당에 들어가 명상을 시작했다. 30분 동안 좌정명상을 하고 나니 어지럽게 떠도는 마음 속 수다와 안절부절하는 몸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호흡으로 긴장을 풀어놓고, 몸을 이완하며,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내려놓았다. 되풀이하자 몸과 마음은 점점 고요로 침잠했다. 마음이 고요해고 나서 절 마당으로 나와 셀프코칭을 시작하였다. 스스로에게 ‘오늘 배운 것은 무엇인가?’ ‘네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경내를 걸었다. 생각과 행동이 명료해지면서 무엇을 실행할지가 구체화되었다.

하산 후 맛집으로 향했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손두부와 풍성한 나물을 골라 맘껏 즐겼다. 한결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욕조에 몸을 깊이 담궜다. 몸의 긴장이 풀려나간 후 정성스럽게 몸을 구석구석 닦아내며 몸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도 수고했어. 잘 돌보지 못 해 미안해. 사랑해. 감사해. 내일도 잘 부탁한다.’

몸을 씻은 후 천연 아로마를 넉넉히 두 손에 담아 온 몸을 다시 한번 구석구석 마사지를 해주었다. 다 끝난 후 차 한잔 마시니 입에서 ‘후~’ 하는 깊은 숨이 터져 나온다.

이쯤 되니 낮의 일은 어디로 갔는지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도 정리는 꼭 필요하다. 내가 하는 방법은 감사일기를 쓰면서 성찰하기다. 어둑어둑한 밤. 눈을 감아 필름 돌리듯 ‘오늘이란 영화’를 빠르게 돌려본다. 영화의 주연은 누구인가? 바로 나다. 나만큼 비중있는 배역은 나를 거부했던 바로 ‘그이’였다. 그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오늘 나의 삶에 적자(赤字)가 난 부분이다. 흑자로 돌리는 방법은? 바로 ‘감사’다. 그 덕분에 나는 여러 방법으로 나를 깊이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감사를 표현하고, 적는 것,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긍정멘탈, 강력멘탈의 원천이다.

마지막 숙면 단계가 남았다. 나는 숙면을 위해 12시 이전에 잠을 청하고 잠에 빠져든다. 그날 피로는 그날 푸는 것이다. 7~8시간 자되, 숙면을 위한 체크리스트 즉 조명·습도·온도 등을 최적화해 꿀잠 환경을 만든다. 특히 핸드폰 사용은 침실에서 금물이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꿀잠으로 가는 열쇄는 잠자리에서 온몸을 이완한 후 감사를 느끼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한 내면의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그이에게 감사합니다. 모든 생명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