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따로 없다 20] ‘산삼’···복용 방법과 복용 전후 주의사항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황절삼을 날로 먹어야 가장 효과가 좋다.”

산삼은 다른 약초와 마찬가지로 생육환경과 수확시기에 따라 약효에 차이가 있다. 물론 오래된 것일수록 약효가 좋다. 먹을 때는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봄에 수확한 산삼은 줄기와 잎이 연하여 풀냄새가 약하므로 깨끗이 씻어 전체를 함께 달여 먹는다. 뿌리만 먹을 경우에는 줄기와 잎은 말려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차로 마셔도 좋다.

2)6, 7월 생육이 왕성할 때에 채굴한 삼은 뿌리, 줄기, 잎 전체를 함께 달여 먹어도 좋다. 뿌리만 먹어도 전체의 성분을 통째로 먹는 방법이 있다. 우선 뿌리를 물이끼로 싸고 줄기와 잎 부분은 드러내 놓은 채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곳에 둔다. 여러 날 지나면 잎과 줄기가 차차 시들면서 그곳에 있는 양분은 뿌리로 옮겨간다. 이때에 줄기를 잘라내고 뿌리를 씹어 먹으면 전체의 성분을 다 먹을 수 있다. 잎과 줄기의 양분이 이동하는 데는 한달쯤 걸린다. 만약 잎과 줄기를 뿌리와 함께 이끼로 싸두면 썩어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3)가을에 수확한 삼도 엄격하게 구별하면 두 가지가 있다. 줄기는 싱싱한데 잎만 누렇게 되었을 때 채굴한 삼, 잎과 줄기가 완전히 말라 땅에 넘어져 있을 때 채굴한 삼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좋은 삼은 물론 후자, 즉 황절삼(黃切蔘)이다. 이 삼은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 준비가 완료된 삼이다. 함유 성분을 가장 충실하게 갖춘 완숙한 삼이어서 약효가 뛰어나다. 이 황절삼을 날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4)뇌두(腦頭, 줄기와 연결되는 뿌리의 꼭지 부분)는 보통 먹지 않는다. <본초강목>에 보면 “심뇌는 토제로 사용된다”고 했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토하기 때문인 듯하다.

5)삼의 약효는 껍질에 많이 있다. 그러므로 산삼은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산삼 복용시 날짜별 주의사항
먹기 전에 물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먹은 후에는 편히 휴식을 취한다.

1)먹기 10일 전 약효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구충제를 먹어 기생충을 없앤다. 금주, 금욕을 한다.
2)4일전 동물성 지방 섭취를 삼간다.
3)3일 전엔 과로와 성행위를 삼간다.
4)2일 전엔 소화기능을 돕기 위해 미음을 먹는다.
5)1일 전, 매운 것·짠 것·신 것은 삼간다.
6)먹는 날의 경우 이른 아침 공복에 꼭꼭 씹어 먹는다. 물이 될 때까지 100번 정도 씹는다. 위장의 소화기능이 좋을 때 먹는 것이 좋다.
7)먹은 후 1일엔 미음을 먹는다.
8)복용 2일째 되는 알엔 밥을 먹는다
9)3일째엔 과로 및 성행위를 삼간다.
10)복용 4~10일간 목욕을 금한다.

*복용 전 지침
산삼의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위의 기능을 원활히 만들어 두어야 하므로 복용 2~3일 전부터 위의 기능에 지장을 주는 맵고, 짜고, 신 음식 또는 과로·음주·흡연 등을 삼가야 한다. 죽이나 미음을 먹는 것이 좋다. 위를 부드럽게 달래주기 위해서다.

*복용할 때의 지침
잠에서 깨면 미지근한 물로 입을 행군다. 산삼을 깨끗이 잔뿌리까지 모두 먹는다. 삼은 금속과 닿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칼로 잘게 자르거나, 녹즙기, 믹서 등을 이용하여 잘게 부수어 먹는 것보다는 날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쓴맛이 싫으면 벌꿀에 찍어 먹어도 좋다. 오래 씹어야 충분히 약효를 흡수할 수 있다.

노약자나 위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달여서 먹어도 된다. 술에 담가 산삼주로 먹는 방법도 있다. 산삼을 이용한 삼계탕도 가능하다. 일반 삼계탕처럼 만들어 먹으면 된다.

*복용 후 지침
복용 후 2~3일 동안은 복용 전과 마찬가지로 위의 기능에 지장을 주는 음식 섭취를 금한다. 과로, 음주, 흡연도 금한다.

*복용 후의 현상
처음 복용하면 일시적인 신체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인삼이나 홍삼을 먹을 때는 괜찮았던 사람에게도 나타나는데, 그것은 산삼의 약효가 강하기 때문이다.
1)먹은 뒤에 곧 몸에 열이 나고 열꽃이 피는 경우가 많다.
2)술 취한 것처럼 몽롱하거나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3)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힘든 경우도 있다.
4)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장에 있는 음식물이 모두 배설될 만큼 심하게 한다.
5)몸살 기운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6)코피를 쏟기도 한다.
7)깊은 짐에 빠지거나 잠이 전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명현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명현현상이 지나고 나면 몸이 가볍고 상쾌해진 것을 느끼게 된다.

*주사와 복용의 차이
일반 음식에 있는 양분들과는 다르게 인삼 사포닌이나 인삼 다당체 성분은 위나 소장에서 쉽게 흡수가 되지 않m는다. 그러나 위와 장을 지나가는 동안에 그곳에 서식하는 균들이 인삼 성분들을 분해한다. 이렇게 변화된 사포닌은 우리 몸속에 쉽게 흡수된다.

이처럼 우리 몸속에서 고려 인삼이 우수한 인삼으로 둔갑하기 때문에 인삼은 반드시 입을 통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같은 성분을 주사로 맞으면 분해 흡수되는 과정을 거칠 수 없어서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몸에서 분해 및 변화시키는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분에게는 전혀 효능이 없거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 몸 안의 균주로 가공한 인삼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