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따로 없다⑫ 옻나무] “오래 먹으면 몸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

옻나무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옻나무로 지병을 치료하거나 간장독에 넣어 두는 등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동의보감>에 보면 “옻은 살로 가는 것이 아니고 뼈로 간다”고 하였다. 골수를 충실하게 채워주기 때문에 여성들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치료에 좋다. 남성들에게는 스태미너 증강에 좋다고 하였다. 또한 어혈을 풀어주고, 여인의 경맥불통(經脈不通, 혈이 순환하는 통로가 막힘), 적취(積聚, 체한 것이 오래되어 배 속에 덩어리가 생김)를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장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 옻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40~50세 이상이 되면 방광(성기를 포함)과 신장에 어혈이 쌓여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면 피를 제대로 거르지 못해 피가 깨끗하게 정화되지 못한다. 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체질과 살아온 환경, 어혈의 적체에 따라 신장 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 이러한 어혈은 옻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옻의 첫째 약성인 녹여내는 작용, 둘째 약성인 덥히는 작용으로 신장을 젊게 하여 정상기능으로 돌아오게 한다.

20세기의 기인으로 알려진 인산 죽염의 창시자 김일훈 선생은 저서 <구세심방>에서 옻이 산삼에 비견할 만큼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간에서는 어혈제가 되어 염증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되어 결핵균을 멸한다. 또 콩팥에서는 이수제가 되어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린다고 극찬하였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피가 옻을 접하면 물로 변한다고 하였다. 즉, 걸쭉한 피가 맑아져 피의 순환이 뇌세포와 발바닥 밑까지 잘 되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활발해진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생명과학연구소 곽상수 박사팀은 국내산 참옻의 수액에서 우루시올(Urushiol) 성분을 찾아냈다. 곽 박사팀은 실험 결과 인체의 암 세포를 죽이는 탁월한 항암 성분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강원도 원주산 참옻의 수액은 우루시올 성분이 거의 50%나 되는 것으로 분석되어 옻 자체가 항암제나 다름없다고 했다.

옻의 성분으로는 우루시올 외에 플라보노이드(Flavonoid)가 있다. 이것 역시 항암성분이다.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해 준다. 숙취 해소에 좋은 설퍼레틴(sulfuretin)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한편 필자는 옻의 효험을 빨리 보고 싶어서 이런 순서를 거치지 않고 옻 순이 나오는 4월말에 먹어 보았다. 그랬다가 옻이 올라 가려움을 견딜 수 없어 얼음물이나 마찬가지인 통고산 기슭의 음한천에 알몸으로 뛰어 들어갔던 적이 있다.

옻이 오르지만 않는다면 냉증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즘에는 과학의 발달로 옻이 오르지 않는 옻 진액 등이 많이 개발되었다.

옻나무 음식

1) 선천적으로 옻을 타지 않는 사람은 옻 순으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옻 백숙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2) 하지만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옻이 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간장독에 옻 순을 넣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옻을 간장독에 넣어두면 간장 맛이 좋아지고 간장을 훨씬 오래 보존할 수 있고 몸의 면역력도 키울 수 있다. 선조들이 많이 활용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