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전체가 ‘코로나 토끼굴’에 스스로 갇힌 건 아닌지?”
인류 전체가 심리 문제를 겪고 있는 개인처럼 구덩이에 빠진 것 같다. 코로나 토끼굴에 들어가 빠져 나갈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는 인류는 터널비전에 처한 환자같다. 한쪽 시야에 갇혀 진실을 보지 못하고 계속 고통받고 있다. 혹은 보지 못하게 하고 계속 고통받게 한다.
지구 역사에 늘 있어오던 감기를 무슨 큰 특별한 현상인 양 온갖 호들갑을 떤다. 병원마다 외계영화에 나오는 ‘비닐방역옷’을 걸치고 무시무시한 외계 전시 상황처럼 모든 행동을 제약하고 출입을 기록하고 이상하게 군다.
열이 나는 아기를 감염공포로 거부하고(과거에는 독감 따위 왜 안 무서웠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 치료시기를 놓치게 하고 입원환자에게도 매주 PCR검사를 하여 고통을 준다. 한국전체가 토끼굴에 갇혀 다른 시야를 차단하고, 다른 생각을 할 줄 모른다.
배우자가 바람 핀 피해자는 배신감에 세상이 무너지고 24시간 365일 배신, 남편, 상대녀, 바람, 상처 이 문제만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다른 문제, 삶의 다른 시야는 모두 막혀 오직 한가지 문제, 그 토끼굴만 파고 있다.
심리적 토끼굴에 갇힌 개인환자를 정상회복 시키기는 참으로 어렵다. 특히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하고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경우는 더욱 어렵다. 인류전체가 마음병환자 개인처럼 토끼굴만 파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서민들은 토끼굴증후군이 야기한 모든 사회경제 문제로 엄청난 규모의 고통을 겪고있다.
그러나 내 개인으로서 타인을 도울 수 없듯이 이 거대한 인류환자도 도울 수 없다. 때가 되어 터널비전이 완화되고 토끼굴파기를 그만 둘 날이 올 때까지 지켜볼 따름이다. 때가 됐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예상보다 더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인류전체가 개인 한명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처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