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겨울 들판을 걸으며’ 허형만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겨을 들판, 황량하나 생명의 도약을 품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겨울 들판이나 사람이나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을 거라고
아무것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삼포가는 길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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