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꿈꾸는 송년회’ 목필균

그림자 지는 골목, 명륜동

뼈대만 남은 나무를 보니
밥 먹을 사람이
그리웠는지 몰라

나이만큼 둥그러진 얼굴들이
모이면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첫사랑 흔적이 가물가물해도
주름진 기억이라도 떠올렸으면 해

가속도 붙은
한 해의 길이는
짧아만 가는데
밥 한 번 먹자 우리

고혈압, 늘어진 뱃살로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어둑어둑 그림자 지는 골목
저녁 6시

김치전에 막걸리 한 잔
익어가는 이야기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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