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NYPD 탄생⑧] 경찰이 만들어내는 ‘안심’이 사람을 불러 모은다
[아시아엔=김중겸 전 경찰청 수사국장,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1857년 6월 16일 오후 6시. 2차에 걸친 뉴욕시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극약처방을 했다. 민병대 7연대 투입, 시청 포위했다.
뮤니시팔 경찰관을 포함한 시장 지지자들은 군까지 동원해서 압박해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챘다. 슬그머니 다 도망갔다.
외톨이 된 시장은 연행돼 유치장에 수감. 한 시간도 안 돼 보석신청. 법원에 “주법이 위법”이라고 고소했다.
1857년 7월 2일 고등법원은 “Metropolitan Police Bill이 적법하다”고 했다. “Municipal Police는 법적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주지사 손 들어줬다.
7월 3일. 내 편도 없고 법원도 등 돌리자 궁지에 몰린 시장은 Municipal Police 해체명령 내렸다.
뉴욕시 경찰은 주지사파 메트로폴리탄경찰이 접수했다. New York City Police Department 즉 NYPD가 치안 맡게 됐다.
청소년 갱조차 민족과 인종으로 갈려
7월 4일 아일랜드 소년 갱 Dead Rabbits.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 보복한다는 죽은 토끼들이 뒤늦게 뮤니시팔경찰 지지에 나섰다.
“너희들 때문에 우리 아일랜드계 시장파 뮤니시팔 경찰 없어졌다. 맛 좀 봐라.” 메트로폴리탄 경찰관 보이는 족족 두드려 팼다.
영국계 뉴욕 바워리스트리트 토박이 갱, 바워리 소년들(Bowery Boys) 반격에 나섰다. 중과부적으로 패배.
죽은 토끼들 폭동이 이튿날 5일, 일요일까지 이어졌다. 민병대가 또 출동해 진압했다. 그러나 영국계 토박이와 아일랜드계 이민자 사이에는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오늘날까지도 두 집단이 사사건건 계속 부딪치고 있다.
뉴욕은 급격하게 성장한 도시
1624년 아메리카 인디언이 살던 땅에 네덜란드인 30가구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뉴암스테르담이라 불린 맨해튼 섬에 정착, 8백명으로 늘었다.
1664년 영국인들이 차지했다. 100년 후 1760년, 1만8천 명이 거주. 보스턴 제치고 북미대륙 제2 도시로 성장했다.
1810년 인구 20만 2589명. 미국 최대도시가 됐다. 1825년 이리운하 개통으로 아메리카 최대 무역항 되어 경제금융무역수도가 됐다.
1850년부터 1892년까지 800만, 1892년부터 1924년까지 1200만명의 이민이 들어왔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축소판 됐다. 세계의 모든 인종, 민족, 종교, 문화가 다 들어왔다.
번영의 중심에 NYPD가 있다
미국인의 40%가 뉴욕 통해 들어온 사람들의 후손이다. 이민은 뉴욕에 새로운 문제를 가지고 왔다. 도시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말과 글이 서로 다른 사람들은 풍습과 관습도 천차만별이다. 서로 충돌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이 갈등과 혼란을 관리하는 도구가 바로 경찰행정이다.
뉴욕시 행정은 함께 사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 위해 진화돼 왔다. 대도시행정의 모델이다. 물론 행정수요 다 채우지는 못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도시행정이론을 창출해낸다. 경찰도 환경변화에 적합한 제도와 방법 고안한다. 현실에 적용시킨다.
만약 뉴욕시가 사건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만 했다면? 사람들이 왔다가는 불안해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떠나간다.
역대 시장과 경찰국장의 제일 우선적인 목표는 안전이었다. 시대별로 부침은 있었으나 노력했다.
이를 행동으로 뒷받침한 조직이 있다. 1845년 7월 1일 창설된, 뉴욕시의 the first municipal agency 최초의 시 행정조직 NYPD다.
경찰이 만들어내는 안심이 사람을 불러 모은다
사람들은 뉴욕에서 경찰을 보고 안심감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 모여든다. 번영한다.
NYPD 창설 당시 경찰관 800명은 3만6천명 됐다. 경찰서 3개서는 77개 지역경찰서로 증가했다. 12개 지하철경찰서를 별도로 운영한다.
뉴욕경찰의 모토는 라틴어 ‘Fidelis ad mortem’(영어로 Faithful unto death) 죽을 때까지 충성이다.
슬로건은 ‘Courtesy, Professional, Respect’ 즉 “예의 갖추고, 전문가로서 시민을 존경하자.” 1997년부터 모든 경찰차에 써넣었다.
별명은 이렇다. New York’s Finest. 뉴욕시의 훌륭한 사람들. 남북전쟁 때 시민들이 지었다 한다. 끝
*NYPD 탄생은 이번 8회로 마감하고 미국경찰 에피소드가 연재됩니다. 애독해 주신 독자들과 필자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