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경제Talk] ‘바른생각’, 웹툰 캐릭터와 콜라보한 콘돔 프로모션 펼치다

콘돔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콘돔 구매자를 위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석혜탁 촬영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기획위원]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이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 ‘깜찍한’ 콘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 H&B스토어에서 콘돔을 파는 것 자체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다만 ‘유쾌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콘돔 구매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콘돔을 웹툰과 콜라보한 점, 그리고 점포 내 곳곳에 ‘적극적으로’ 콘돔을 홍보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손잡고 ‘응큼콘돔’을 출시해 콘돔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콘돔 구매를 위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리브영의 계단에 프린트되어 있는 응큼세포 에디션 콘돔 포스터. Ⓒ석혜탁 촬영

실제로 올리브영의 계단에 프린트되어 있는 응큼세포 콘돔 포스터를 보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되고, 소비자들은 궁금증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올리브영의 계단에 프린트되어 있는 응큼세포 에디션 콘돔 포스터. Ⓒ 석혜탁 촬영

바른생각은 콘돔에도 다양한 ‘취향’이 있음을 말하고 있고,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번 콜라보 외에도 질병관리본부 및 광고기획사 ‘아이디엇’과 협업해 믹스커피와 라면 수프 디자인의 이색적인 콘돔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사회적 의미도 갖고 있다. 콘돔 사용에 대한, 나아가서 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이런 유쾌한 프로모션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음침하고 뭔가 숨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성이 아닌, 건강하고 떳떳한 성!

올리브영과 같이 밝은 공간에서 웹툰 캐릭터와 콜라보한 콘돔 프로모션. Ⓒ석혜탁 촬영

평창올림픽 때 선수촌에 10만개의 콘돔을 기증한 국내 콘돔 브랜드로도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는 바른생각. 현재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콘돔시장에서 바른생각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오카모토, 아우성, 플레이보이 등 기존의 강력한 브랜드와 경쟁을 펼쳐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업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협업,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의미에도 고심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면, 콘돔시장에서 바른생각의 존재감도 더욱 커지지 않을까.

리테일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이렇듯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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