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공감Talk] 진로 고민에 허덕이는 대학교 2학년 B씨에게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기획위원] 당신의 눈빛과 얼굴에 여러 걱정이 겹쳐 보여요. 그게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진로 고민, 물론 필요하지요.
그런데
일단 그 나이에 성실하게 지금 이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된 것만으로도,
스스로 격려하고 잘했다고 토닥토닥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물한 살이잖아요.
지금 외교관의 꿈을 잡고 국립외교원 준비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난 일단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남자친구도 만나고, 여러 분야의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알바도 하고, 국내여행도 다니구요.
외교관도 기자도 대기업 직원도 회계사도 다 사람이에요. 당신이 되고 싶다는 직업 리스트인데, 모두 다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무 일찍 수험서적에 빠지기보다는
일단 스물한 살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헌납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 사람을 만나며 많은 얘기를 나눠봐요.
외교관, 기자, 대기업 직원, 회계사 말고도 훨씬 많은 직업이 있고 직무가 있고 일터가 있어요.
도서관보다는 사람을 만나며 사람을 공부해봅시다.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