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무더위 식혀줄 ‘소면’과 ‘수박’

소면 <게티이미지>

[아시아엔=김중겸 (사)치안발전포럼 이사장, 전 경찰청 수사국장] 중국에서 건너온 한자에 饂飩온돈이 있다. 훈을 새기면 음식이름 ‘온’, 찐만두 또는 빵 ‘돈’. 일본 거치면서 우동이 됐다.

밀가루 얇게 펴서 가늘게 자른다. 삶거나 삶은 걸 찬물에 식혀서 먹는다. 우리 국수 맛과 다른 점은? <아시아엔> 독자 여러분의 입이 판단.

소면素麵은 굵기가 1mm 이하여야 한다. 이 점에서 우동과는 차이가 난다.

겨울에 만든 여름음식

소면은 한참 추운 겨울 즉 小寒소한부터 大寒대한까지의 寒中한중에 만든다.

이듬해 장마철 습기로 발효시킨다. 드디어 음력 7월, 비로소 먹는다. 제 맛 우러나온다.

대량생산 시대에 이렇게 만들어 팔다가는 망한다. 소비자도 반년 이상 기다려줄 리 만무하다. “빨리요! 빨리!” 안 나오면 가버리는 세상이다.

수박은 사막이 고향

함께 즐겨야 할 게 또 하나 있다. 수박이다. 13세기 고려 말에 몽골사막에서 가져온 수박씨가 시초다.

모래땅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우리나라 진땅을 견뎌내고 뿌리내렸다. 우리 오감을 만족시킨다.

수박도둑에게 혹독했다. 수박 한 통 훔쳐 곤장 100대 맞고 경북 영해로 귀양 갔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얼마나 귀하고 값이 나갔길래? 어진 임금 세종 때 그런 일 생겼나.

한 통에 쌀 다섯 말. 지금으로는 10만원, 당시로는 80만원. 수박은 양반용, 참외는 백성용이었다.

소면에 수박 여하?

현대에는 배부른 사람이 소면 먹는다. 고기 먹은 후, 요리 먹은 후 胃小위소하다며 먹는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胃大위대에게는 별로다.

올해 음력 7월은 양력 8월 1일에 시작해 29일에 끝난다. 수박은 들어가려고 준비 중···. 느긋하다. 소면 먹기 좋은 때 온다.

어떠신가? 우선 요리 한 둘, 다음에 소면. 디저트는 수박. 서브 안하면 대신 빙수. 귀하! 손잡고 함께 먹으러갈 사람 있으신가.

[問題] 우동과 소면의 결정적 차이는? 정답자께는 상품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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