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경찰의 거짓 발표 잔꾀 파헤친 붓끝의 힘

단순한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세상에 잘못 알려지고 마무리될 뻔한 사건이 사실은 피해자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큰 원인이 있으며, 경찰의 발표는 이것을 축소·은폐하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거짓말투성이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동아일보 4월 6일 1면 보도는 납치당한 20대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있다고 휴대전화로 극심한 공포에 떨면서도 절박하고 다급히 자신의 위치를 비교적 상세히 알리며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 기사를 전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신고 여성과 1분20초 통화했으면서도 15초였다고 국민을 속였고, 피해 신고 여성이 12차례나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피해를 입고 있는 장소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말했는데도 신고자가 장소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또 탐문조사도 제대로 안했으면서도 35명을 동원해 샅샅이 탐문했다고 거짓말했다. 신고 여성의 휴대전화가 7분36초(4월7일 경향신문 1면 보도) 동안이나 켜져 있어서 위치추적만 잘했어도 살아 돌아왔을지도 모르는데….

또 2면에서는 순찰차가 사이렌도 울리지 않아 범행을 막거나 주민의 빠른 협조도 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야말로 위치파악, 탐문수사, 범인에 대한 경고, 주민 협조를 구하는데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총체적 부실 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만약 기자들이 4월 5일처럼 경찰의 발표대로 받아쓰기만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경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4월 5일 이 사건을 실은 동아일보를 포함한 몇몇 신문들의 기사 내용은 경찰이 발표한 그대로였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경찰의 발표와 범행 현장 주변 주민들을 직접 취재하여 비교함으로써 6일자 1면에 경찰의 사건에 대한 발표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렸다.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이미 보도한 사건에 대해서도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실과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고 확인해서 얻은 특종이며, 면피를 위해 사건을 조작, 축소, 은폐하기에 급급한 경찰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사기극에 들이댄 예봉이 돋보인 값진 기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빛나는 기자정신을 발휘한 해당 기자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무고하게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여성의 명복을 빌며,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다시는 이런 범죄행위가 발생되지 않기를 또 자신들의 잘못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대국민 사기극은 꿈도 꾸지 말도록 경찰의 철저한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다. 어떻게 이런 기관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으며 이들에게 수사권을 부여하는데 동의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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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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