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中 ‘희토류 카드’로 보복?···시진핑, 류허 무역협상 대표 주산지 방문

시진핑 희토류 관련 회사 방문

전자기기 핵심원료, 中 90% 생산···미 추가제재엔 희토류 포함 안돼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깊어가는 가운데 보복 관세와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희토류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제조에 필수 원료로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미·중 무역 협상 중국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 진리(金力)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간저우는 중국 내 희토류의 주요 산지이자 가공 산업 중심지로, 시 주석이 찾은 회사는 레이더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의 시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전 증시에서는 이 회사 주가가 10%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성능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일컫는 희토류는 중국이 지구촌 생산량의 9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무기’로 희토류를 꼽아왔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때도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중단시켜, 일본을 굴복시킨 적이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3일 향후 25%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3000여억달러어치 목록을 밝히면서, 중국산 희토류는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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