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지지기반 농민 타격 우려 160억달러 지원

직불금 등 형태···美농무 “中, 보복관세로 트럼프 정치기반 겨냥” 비판 

[아시아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업지역의 타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이날 농가에 총 160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5억 달러는 직불금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며, 첫 번째 지급은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이뤄질 계획이라고 농무부는 말했다.

농가에 대한 지원은 무슨 작물을 재배하느냐보다는 해당 농가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며 지역별 손해액에 따라 카운티 당 단일 지불금이 지급된다고 농무부는 설명했다.

지원 패키지에는 직접 지불금 외에 14억 달러 규모의 식품 구매와 해외시장 개척에 할당된 1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포함된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이 이 같은 공격을 받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상 중 하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10개월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미 농민들은 한때 대두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 1위 콩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겨 보복에 나섰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지난해 여름 중단됐다가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그해 12월에 재개됐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옥수수 등에도 관세를 매겨 수입 제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특히 대두와 관련, 중국 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대두의 주 생산지인 미 중서부의 농부들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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