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무력화된 G20 재건 성패는 일본에 달려”

아르헨티나 G20정상회의 참석자들 기념촬영

日 ‘닛케이신문’ 사설서 “내년 의장국 일본 역할 매우 중요”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일본·미국·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20개국(G20) 정상회담이 폐막과 관련해 <닛케이신문>은 사설을 5일자 통해 “보호무역의 억제 및 온난화대책 추진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결속을 확인하지 못한 채 국제 협조체제의 이견만 노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썼다.

이 신문은 “G20의 틀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세계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봉쇄에 지장을 초래할 수 도 있다”며 “2019년 의장국인 일본이 G20 재건에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은 체면을 수습하는데 급급했다”며 “정상회담 성명서조차 채택하지 못했던 APEC 정상회담의 전철은 피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보호주의와의 투쟁’ 메시지는 전달하지 못한 채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온난화 대책에 관한 ‘파리협약‘은 미국의 탈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문구를 포함하지 않을 수 없는 등 G20이 통상과 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대처하는 힘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교와 안보도 예외는 아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선의 나포와 사우디 기자 살해과 관련해 강력한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못했다”며 “G20정상회의가 아무리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자리라고 해도 이 점에 있어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 많다”고 했다.

G20 정상들이 한자리를 갖게 된 것은, 2008년 9월 리먼쇼크 사태가 계기가 됐다. 이 신문은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은 갈수록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관련 파리협약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재건도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목표로 미국중심의 정책을 추진할 공산이 크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자신의 정치·경제체제를 수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들 두 사람에 대항해야 할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내년 G20 의장을 계승할 아베 신조 총리의 책임은 매우 무겁다”며 “일본이 자유무역과 온난화 방지 등의 문제를 선두에 서서 지휘하며, G20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보여주기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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