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기장의 이 한마디에 승객들 ‘빵’ 터졌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옛날 TV프로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것이 있어 우리를 즐겁게 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한 구봉서, 배삼룡, 곽규석, 서영춘씨 등 유명 코미디언이 배꼽을 잡고 웃게 해줬다. 그렇다. 웃으면 복이 온다.

아시아나항공 팀장인 딸에 따르면, 요즘은 비행기 안에서도 웃음을 선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진에어’ 기장의 최근 방송이다. “아 승객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이륙 시그널을 드렸는데 앞에 이륙하는 항공기가 두 대나 더 있어가지고요~ 일단 이륙하면 최대한 빨리 날아갈 테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다음, 영어로 반복한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 디스이즈 어 캡틴 스피킹…음… 주변에 영어 잘 하시는 분 계시면 제 말씀 좀 통역해주세요. 그럼 전 바빠서 이만!” 큰 웃음이 터졌다. 제주항공도 지지 않는다고 한다.

착륙지 지방사투리로 안내를 하구, 심지어 이런 멘트도 날린다. “물건을 두고 내리시는 일 없이 잘 챙기시기 바라겠고요, 만약 저희가 물건을 줍게 되면 승무원들끼리… 정확히 N분의 1로 나누겠으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펀(Fun) 경영철학 창시자 진수 테리(Jinsoo Terry)라는 사람이 있다. 개그우먼은 아니지만, 그녀가 입만 열면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자그마한 체구에 작은 눈, 동그란 얼굴, 전형적인 한국사람의 외모를 한 그녀는 쉰 가까운 나이에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건장한 체구의 흑인 래퍼와 함께 “If Jinsoo can do it, you can do it.”(만약 진수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라고 랩을 부른다. 그녀는 성공한 재미동포 경영인이다.

진수 테리의 주 활동무대인 샌프란시스코 시는 매년 7월 10일을 ‘진수 테리의 날’로 선포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100대 여성기업인 △미 상무부 선정 소수민족 사업가 대상 △ABC-TV 선정 ‘올해의 아시안 지도자 11인’ △전미 연설가협회(NSA)의 한국인 최초 정회원 등이 그녀의 이력이다.

그녀는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지도 못한다. 진수 테리가 미국에 오게 된 계기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도 취직이 안 돼 방황하다가 우연히 뉴질랜드에서 배낭여행을 온 앤이란 친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앤을 만나면서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고, 앤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 샘 테리를 만나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접시닦이, 서빙 등의 막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87년 가죽벨트 공급업체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취직이 되었다. 그녀는 언어·인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면서 회사 매출을 세 배나 올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입사한 지 7년째 되던 해에 “능력은 좋지만 대화의 어려움으로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 매니저란 직책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갑작스런 해고로 인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보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그녀가 창시한 ‘펀(FUN) 경영철학’이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진수 테리는 이후 MBA 과정을 중단하고, 영어 스피치 클럽에 들어갑니다. 영어로 대화하고,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을 기분 좋게 설명하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웃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후 ‘컷루스`라는 의류회사에 들어가 부사장까지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또 라이노 스피치 클럽을 만들어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발음도 어눌한 한국여자가 미국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며 비웃음도 샀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명성이 높아졌다.

진수 테리는 몇년 전 퇴직해 AGC라는 경영컨설팅회사를 차려 독립해 미국 전역과 한국을 돌며 본격적인 강연자로 나섰다. 그녀는 강연 때 랩을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진수 테리의 FUN 경영철학에 담긴 의미는 “재미있고, 독창적이며, 베푸는 사람이 되라!”이다.

FUN은 ‘Funny(재미있고), Unique(독창적이며), Nuturing(보살핀다)’이란 단어가 합쳐져 있다. 진수 테리는 “나에게 무엇이 없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고 웃음이 나오며 ‘펀경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진수 테리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여 외친다.

‘FUN의 9단계’가 있다.

1. 독창적인 사람이 되라 2. 편견을 없애라 3. 성공을 믿어라 4. 코뿔소처럼 앞만 보고 가라 5. 꾸준히 노력하라 6. 장점을 개발하라 7. 재미있는 사람들(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만나라 8. 베풀고, 섬기라 9.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라.

‘웃으면 복이 와요 10계명’도 있다. 1. 크게 웃어라 2. 억지로라도 웃어라 3.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4. 시간을 정해놓고 웃어라 5. 마음까지 웃어라 6.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7. 함께 웃어라 8. 힘들어도 웃어라 9. 한번 웃고 또 웃어라 10. 꿈을 상상하며 웃어라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고 했다. 오늘부터 맘껏 웃어보자.

2 comments

  1. 우연한 기회에 위 기사를 보다가 덫붙입니다.
    제가 아는 진수테리는 환갑 넘은 나이, 이름은 김진수, 부산대학교 섬유공학과 대학원을 나와 한때 부산에서 중학교 기술 교사를 하던 중 미국으로 갔고, 키는 여자 키 치고는 큰 편, 결코 외소하지 않은 체구, 원래 사람을 엄청 웃겼습니다.
    제가 부산 중앙중학교때 김진수 선생님에게 배웠거든요, 그래서 잘 알지요, 수업시간때만 되면 배꼽잡아 옆 교실에서 항의받을 정도였으니까요^ ^ 참고하세요.

    1. 저도 중앙중학교에서 그분께 기술과목을 배웠었습니다

      위에 댓글 다신 분의 말씀이 전부 맞습니다

      국립부산대학교 공대가 명문대학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아무나 가는 학교는 아니었습니다

      교사직을 박차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신분을 취업을 못해서 방황했다느니 하는식으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글로 올리시는건 자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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