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박기영·김이수 낙마 이어 박성진까지 ‘위태’···인재등용 비법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문재인 정부 들어 4개월 정도 지냈는데 벌써 낙마한 인사가 몇명인지도 잘 모를 정도가 되었다. 그나마 임명된 인사들도 예외 없이 문제투성이 인사들이니 국민들로서 정부의 인재등용이 걱정이 안될 리가 없다.

요순(堯舜)시대에는 인재등용이 탁월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하는 일 없이 보여도(無爲而治) 좋은 정치가 이룩되었다. 그것은 뛰어난 사람들을 발탁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인재등용에 허점이 보이면서 사람 쓰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란 사실이 새삼 느껴진다. 하지만, 수많은 검증과 경험으로 믿을 수 있는 인재를 골라내면 창의적이고 활발한 인재를 발탁할 수 있다.

엊그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인준 부결에 이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또 낙마할 위험에 처한 것 같다. 박성진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불거진 가장 큰 논란은 ‘창조과학 신봉’과 ‘뉴라이트 역사관’ 두 가지다.

그는 창조과학 신봉 논란에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고 창조신앙을 믿는다. 창조론과 진화론 등은 과학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 뉴라이트 역사관 지적에는 “부끄럽지만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려는 관심도 없었다”고 했다. 결국 창조과학이 아닌 창조신앙을 믿고,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박 후보자의 해명이다.

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창조과학이 과연 개인신앙의 영역인지, 혹은 역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뉴라이트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 문제가 없는지 제대로 설명이 안 되면 청와대는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삼국지 영웅들의 인재등용술 7가지가 있다. 삼국시대에는 인재들이 많았고, 어진 선비를 추천하는 데도 서로 힘을 쏟았다. 사람을 쓰는 것은 개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삼국은 인재를 등용해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첫째, 아랫사람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유비는 인재를 구할 때 명령을 내려 소집하는 방법보다 직접 찾아갔다. 제갈공명을 만나러 갔을 때도 세번을 찾아갔다. 세 번째로 찾아갔을 때는 점쟁이에게 길일을 고르게 하고, 3일 동안 목욕재계하며, 새 옷을 입었다. 그만큼 제갈공명을 얻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예의를 다한 것이다.

둘째, 인재들을 단결시키는 것이다. 단결이 곧 힘이다. 하나의 군대는 상하의 힘이 하나로 모일 때 가장 역량이 커진다. 그 상하의 힘을 모으는 열쇠는 지도자가 상하를 단결시키는 데 달려있다. 유비는 바로 인재들을 단결시킬 줄 아는 군주였다. 그래서 형주의 호걸들이 유비 주위에 모여 큰 뼈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셋째, 나이가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유비는 인재를 알아보고 중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황제자리에 오른 뒤 나이 많은 사람도 싫어하고 젊은 사람을 경시했다. 예를 들면 유비는 나이 많은 황충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육손을 ‘젖비린내 나는 어린 놈’이라고 멸시했다. 이 때문에 유비는 이릉전투에서 육손에게 패하는 엄청난 손실을 겪었다. 인재를 기용함에 있어 그 사람이 재능이 있고 없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나이는 불문이다.

넷째, 인재를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용모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쓰디쓴 충고를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태종은 신하의 간언을 잘 새겨들어 당(唐)의 번영을 이루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쪽 말만 들으면 어두워지고, 양쪽 말을 다 들으면 명확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치자들은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듣는다 해도 한쪽 말만 듣고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여섯째, 속임수를 쓰면 사람들의 마음이 떠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군주가 성심을 다해 신하를 믿고 신하가 충심으로 군주에게 보답하면 군신 간에 서로 얻는 것이 있다. 하지만 속임수를 쓰면 신하와 군주 모두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여 결국 멸망을 초래한다.

일곱째, 지도자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제갈공명은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잠을 자며, 밥맛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공명처럼 지도자가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것은 배울 만한 일이 아니다. 지도자가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하면 첫째,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둘째, 인재가 성장하는 데 불리하며, 셋째,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는 폐단이 있다.

“名大實小 後無可觀 最後勝利 實力爲上”이라 했다. “이름만 크고 실이 적으면 뒤에 가히 볼 것이 없고, 최후의 승리는 실력이 위”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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