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근 목사 고교동창이 상하이서 보내온 편지 “친구여, 희망의 끈 절대 놓지말게”

캐나다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대근 목사

<아시아엔>은 캐나다에서 성매매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대근 목사의 사연을 2017년 1월부터 15차례 보도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상하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대근 목사의 진주 대아고 동창 안성진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시아엔>은 전대근 목사와 고교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안성진씨의 편지를 독자여러분께 전합니다. -Editor’ note

진주 대아고 동창 안성진씨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엔’에 투고

무책임·무성의 외교부에 분노···동문들 구명운동 이어갈것

[아시아엔=안성진 상하이 거주 교민] 저는 최근 <아시아엔> 보도를 보면서 애독자가 되어가고 있는, 현재 중국 상하이 지사에 파견되어 근무 중인 재중교민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전대근 목사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함께 답답하고 애닯은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전대근 목사와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으로서, 그의 성품과 인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친구 중의 한 사람입니다. 우리 외교부에도 지난달부터 제가 이미 여러 차례 설명을 하였습니다. 전대근 목사는 한마디로 도저히 (성매매 같은) 그런 일들에 연관이 될 수 없는 친구입니다. 더군다나 불의에 무릎 꿇을 친구는 더더욱 아닙니다. 현재 불법적인 구금이 장기화되면서 심신이 지쳐 극에 달할 경우 자기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친구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너무 걱정이 되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더욱 참기 어려운 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그 무기력함에 잠을 잘 이루지도 못합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동문들과 함께 전대근 목사 구명에 일말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지난 8월달부터 외교부에 연이어 민원을 넣어왔습니다. 당시 <아시아엔>의 협조 아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전대근 목사의 육성녹음을 문 대통령은 들어보셨는지, 외교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대근 목사의 구체적인 구금사유 그리고 이제껏 진행된 영사부의 조력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의 답변은 △재외국민이 체포/구금된 경우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협조요청하고 있고 △무죄내용을 설명하고 재판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 요청하고 있다는 음성녹음 수준의 교과서적인 수준의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무성의하고 무능한 대응으로 인해, 억울한 재외국민 한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외교부는 “이제껏 열심히 조력해 왔다”고 하지만, 그간의 진행과정을 봐오며 우리 외교부가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재외국민 보호에 무능하고 무능력 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반적인 국민들 대다수는 어디에 살던지 법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역경이 닥쳤을 때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국가는 국민이 진정 필요로 할 때, 그때 반드시 응답해야 국가의 진정한 존재이유를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제가 두서없이 이메일을 올리는 이유는 혹시 전대근 목사와 연락이 닿으시면 저희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 19회 동기회 및 선후배들이 외교부 민원과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열심히 구명운동을 하고 있으니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말고 조금만 더 참고 이겨주길 모두들 바라고 있다고 꼭 좀 전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 보고자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회신이 가능하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상해에서 안성진 올림.

6 comments

  1. 안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전목사님 선 후배 선생님들께도 인사 드립니다.
    소식이 늦어 미안 합니다.
    저는 수출포장업체에서 노동 일을 하는데 이번 연 휴가 길다 보니 일이 몰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소식을 못 드렸습니다.
    전해드릴 소식은 있지만 아시다시피 이곳은 사적 공간이 아니라 제가 연락처도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여하간 선생님과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많은 걱정을 해 주시고 행동으로
    옮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사용전화가 정액제 이용 관계로 안선생께 전화나 SMS 전송이 않되고 있어 부득이 사정을 전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2. 문용식 선생님,, 여러가지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렇게 소통이라도 할 수 있는 장이 있어 한편으론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쪽에서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즉각 서로 공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안 선생님, 그리고 동창 선생님들 전목사 지금 많이 힘들어 합니다.
    한 사람의 자연인이 갑작스런 일로 자유를 억압 받고 갖혀있는 냉엄한 현실은
    그에게 너무 가혹하고 참담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2시간 남짖 조사받고 연방 구치소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30개월이 되었네요.
    그 곳은 소위 선진 문명사회 란 곳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구속이 장기화 되고 전목사는 전 보다 심적 변화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전목사가 지금까지 버텨온 것 만도 다행입니다.
    그리고 현지 공관의 조력을 생각하면 저는 긴 한 숨이 나옵니다.
    제가 이곳에 다시 글을 올려도 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동창 선생님들이 전목사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4. 문용식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한번 꼭 연락을 먼저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메세지 남겨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아울러 전대근목사의 억울한사연을 아시아엔을 통해서 알게 해주신 점 또한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친구인 저가 이렇게 가슴아파고 억울한데 실제 당하고 있는 전대근목사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칩니다.. 재외국민의 억울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 주고 계시는 아시아엔의 이상기 발행인님과 소속 기자님들께도 진심을 담아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동기회에서도 그 분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드릴수 있게 최선을 다 할 예정입니다.

  5. 안성진 선생님께
    선생님 글 감사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우연히 이사건을 알면서 대구에서 전목사를 조금 돕고있는 노동자 입니다.
    오늘 동창들께서도 그 분 구명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며 모처럼 기운이 나는 하루를 보냅니다. 전목사께 빠른 시간내 안선생의 부탁의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목사가 자유의 몸이 되는 날 까지 계속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또한 곤경에 처한 재외국민을 위해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지속적으로 보도 해주시는 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과 소속 기자님들 노고에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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