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당신의 추석 연휴를 책임질 일본영화 ③ ‘요노스케 이야기’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이제 곧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은 열흘이나 될 정도로 연휴가 길지요. 일본도 4월 말의 골든위크와 9월 가을연휴라 불리는 실버위크가 있습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5월초까지 일주일 정도 연휴가 이어집니다. 보통의 일본 직장인들은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선호하며, 특히 가까운 한국을 많이 찾는 편이지요. 곧이어 다가올 일본의 실버위크 동안엔 이보다 짧은 3~5일 정도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독자분들은 이번 연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는 추석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일본영화 3편을 3회에 걸쳐 소개해 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은 물론, 고향에 가지 못하시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힘든 현실 속 문득 떠오르는 그 이름 ‘요노스케’
마지막 작품은 가족 얘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친구에 대한 얘기입니다.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는 작년 상반기에 일본 현지에서 개봉한데 이어, 한국에서도 작년 여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역시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요시다 슈이치의 청춘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2001년 1월 26일 동경에서 일어난 신오쿠보역 故 이수현씨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지요. 선로의 취객을 구하려던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를 포함한 총 3명이 지하철을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취객을 구하려 뛰어들었던 또 다른 인물, 35살의 일본인 사진작가의 인생을 다룬 <요노스케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와 닿는지 모릅니다.
1980년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요노스케의 주변인들은 그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나가사키에서 도쿄의 대학을 다니기 위해 올라온 시골 청년 요노스케와 부잣집 딸의 사랑, 대학 시절 요노스케가 애착을 갖고 활동했던 쌈바 동아리의 추억, 주변 인물들과의 소소한 일상들이 세세하게 묘사됩니다. 사람들은 요노스케를 다소 엉뚱하지만 순수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 문득 기억나는 그 이름 ‘요노스케’는 우리가 순수했던 시절의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들지요.
<너는 착한 아이> <소라닌> <남극의 쉐프>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만 같아>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청춘스타 코라 켄고가 요노스케 역을 맡았으며, 드라마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 <갈릴레오 시즌2> <로봇G>의 요시타카 유리코가 요노스케를 사랑한 상대역으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한국 케이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에도 출연한적이 있는 요시타카 유리코는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이지요.
이번 추석, 독자 여러분의 감성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세 편의 일본 영화와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