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1] 트럼프-아베 이틀 연속 통화 “대북 압력강화”·남아시아 최악의 몬순 홍수, 1천200명 사망·4천100만 이재민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부동산 부호 쉬자인, 마윈 이어 아시아 2위 부자 등극
– 중국의 부동산 열풍 영향으로 아시아 부자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남. 3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쉬자인(許家印·59)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회장이 꼽혔음.
– 쉬 회장의 현재 순 재산가치는 341억 달러(약 38조3천억 원)로 집계. 그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360.6% 증가한 액수며 특히 최근 7일 사이에만 재산이 약 90억 달러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블룸버그가 조사하는 억만장자 500명 가운데 올해 재산 증가 폭이 가장 큼. 이처럼 폭발적인 재산 증가는 최근 중국 부동산 자산 가치가 폭등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
– 쉬 회장은 이 덕에 홍콩의 부동산개발업체 CK 허치슨을 이끄는 리카싱(李嘉誠) 회장과 인도 통신업계 거물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2위 부자 자리에 오름.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迅·텐센트) 회장과 최근 당국의 압박 속에 출국금지설까지 퍼진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은 각각 5위와 6위에 그침.
– 쉬 회장 이외에도 중국 부동산 기업 핵심 인물들의 재산이 크게 늘어남.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최대주주인 양후이옌(楊惠姸)과 룽촹(融創·Sunac) 그룹의 쑨훙빈(孫宏斌) 회장의 재산도 올해 각각 82억 달러, 42억 달러 늘어남.
2. 中, 미국산 타이어원료에 반덤핑 조사…미국에 ‘선제공격’
– 중국이 미국·유럽연합(EU)·싱가포르 등 3개 지역에서 수입하는 타이어원료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통상법 301조 적용을 위한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착수한데 대한 중국의 선제 공격으로 해석됨. 31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자국 업체들의 반덤핑 조사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 3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수소첨가 부틸 고무(HBR)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이날부터 실시.
–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입된 물량에 대해 내년 8월까지 1년간 진행된다. 특수 상황이 있으면 2019년 2월까지 연장될 수 있음. 상무부는 “저장 신후이(信匯) 신재료 등 2개사가 업계를 대표해 조사를 신청했다”면서 “이들은 3개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 수입됐다고 주장한다”고 설명.
– HBR은 자동차용 타이어, 내열 튜브 및 케이블, 컨베이어 벨트, 약품 마개, 접착제 등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1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6만1천t의 HBR을 수출했다. EU의 대중 수출량은 4만5천t, 1억 달러 규모이고 싱가포르는 4만t, 9천300만달러 규모.
– 이는 최근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 착수로 미중 양국 간에 무역전쟁의 기운이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8일 통상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 등 부당한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음.
– 이에 대해 중국은 HBR 외에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및 반격의 수위를 점차 올리는 중. 지난 18일부터 미국과 일본산 광섬유 모재(母材)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 조치의 연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고 22일에는 미국과 EU산 비분산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상향 조정할 방침을 내비치기도 함.
3. 트럼프-아베 이틀 연속 통화 “대북 압력강화·北정책변경 촉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틀 연속 전화통화를 하고 대책을 논의. 두 정상은 지난 30일 심야(일본 시간)에 30여 분간 통화를 하고 미일, 한미일간 협력으로 북한에 대해 압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책 변경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함.
–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번 통화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지난 29일에 이어 또다시 이뤄진 것으로,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일본 상공을 넘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국제사회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완전히 일치했다”며 “향후 미일, 한미일, 영국 등과 연대하면서 북한이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함.
– 아베 총리는 “현재의 북한 정세에 대한 인식과 향후 대응에 대해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만 밝힘. 일본 정부는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석유수출 금지를 포함한 추가 제재 조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이번 통화에서도 새로운 결의 채택을 위해 양국 협력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됨. 백악관은 30일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음.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번 주 초 일본 영토 위로 비행한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함.
4. “日포크가수,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다룬 신곡…사회에 경종”
– 올해로 94주년을 맞는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테마로 일본의 포크 가수가 신곡을 발매하기로 해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시위)가 잇따르는 요즘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전함. 보도에 따르면 포크 가수 나카가와 고로(68) 씨는 내달 5일 18분 분량의 ‘말하는 가라스야마(烏山)신사의 모밀잣밤나무 블루스’가 수록된 CD를 선보임.
–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 규모 7.9로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됐고 이 과정에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 나카가와 씨는 이를 소재로 일본인 프리랜서 작가 가토 나오키(加藤直樹) 씨가 2014년 출간한 ‘9월, 도쿄의 거리에서’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함.
– 이 책에는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 일어난 당시 학살에 얽힌 모밀잣밤나무 이야기가 실렸고, 이것이 신곡의 소재가 됐다고 함. 이 나무는 학살된 조선인 13명을 애도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심었다는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있지만, 가해자로 기소된 12명이 혐의를 벗고 고향으로 돌아갔음을 기록하고자 심었다는 증언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나카가와 씨는 “(자신과) 이질적인 것은 배제하고 가해자를 감싸면서 나무까지 심었다”는 대목에서는 충격을 받았다고 함. 그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가 관례를 깨고 내달 1일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맹세해야 한다”고 말함.
5. 미얀마 로힝야족 유혈사태 악화일로…민간인 집단공격도
– 지난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 사건으로 촉발된 유혈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토벌작전에 나선 미얀마군과 반군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수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로힝야족 반군과 이에 동조하는 무리가 민간인을 집단공격해 죽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음.
– 31일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라카인주(州) 마웅토의 이슬람교도 마을 줄라 인근에서 한 무리의 로힝야족이 아라칸인(라카인주에 사는 불교도) 5명을 공격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음. 마웅토 행정관인 예 흐툿은 “그들은 칼과 같은 무기로 5명의 남성을 공격했다. 4명은 죽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함.
–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미얀마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8일 마웅토의 콘-타잉 마을에 400여 명의 ARSA 반군이 들이닥쳐 소수민족인 므로(Mro)족 남녀 7명을 살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 이로써 지난 25일 ARSA의 경찰초소 습격 사건 이후 공식 집계된 사망자(로힝야족 제외)는 1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7명은 힌두교도 일가족이었고, 므로족(7명), 다잉넷족(5명) 등 소수민족들도 희생양이 됨.
– 이 밖에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최소 1만8천50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고,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의 제지로 국경을 넘지 못한 채 국경 지역에 갇힌 난민도 수만 명에 이름. 사태가 악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뉴욕에서 비공개회의를 하고 미얀마 유혈사태 해법 등을 논의.
– 인근 이슬람국가에서도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우려하는 집회와 시위가 시작.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전날 1천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과 동조자들이 ‘로힝야 학살 중단’ 등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으며, 일부 참가자는 분신을 시도한 반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민족주의 성향의 불교도들과 승려 등 수백명의 시위대가 로힝야족에 대한 강경 진압과 계엄령 선포 등을 요구.
6. 인도 병원서 한달새 어린이 217명 사망…질병 해명에도 불신커져
– 인도에서 의료용 산소 대금을 제때 내지 않아 산소 공급이 끊겼던 한 주립대학 병원에서 8월 한 달 동안 모두 217명의 어린이 환자가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고 30일 AP 통신이 보도. 병원 측은 어린이들 대부분이 최근 유행한 급성뇌염 증후군 등 질병 때문에 숨졌다고 해명했지만, 병원과 의료 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음.
–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고라크푸르 지역에 있는 주립 바바 라가브 다스 대학병원에서는 최근 3일 동안에만 61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사망. 이 가운데 11명은 급성뇌염 증후군으로 사망했고 25명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짐.
– 앞서 이 병원에서는 636만5천 루피(1억1천200만 원)에 이르는 의료용 산소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업체에서 10∼11일 이틀 동안 산소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어린이 30명이 한꺼번에 숨지면서 논란이 일었음. 경찰은 사고 직후 해임된 이 병원 라지브 미슈라 원장 등을 체포해 어린이들의 사망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음.
– 당국은 미슈라 전 원장이 산소 공급 업체로부터 뒷돈을 바라며 대금 지금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병원 측은 산소 공급이 중단된 이틀을 포함해 최근 발생한 어린이 환자 대부분이 질병으로 숨졌다면서 병원 측의 과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
7. 남아시아 최악의 몬순 홍수…1천200명 사망·4천100만 이재민
– 미국 텍사스주(州)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상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사이 인도 등지에서 폭우에 1천200명이 숨지는 등 남아시아 홍수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커지고 있음.
–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여름 몬순(우기)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3개국에서 사망자 수가 1천200명을 넘어섬. 유엔은 이번 여름 홍수와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이들 3개국에서 최소 4천100만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힘.
– 인도는 가장 피해가 심한 동부 비하르 주에서만 500명 이상의 주민이 이번 홍수로 사망.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서는 29일 하루에만 최대 300㎜에 이르는 비가 내리면서 6명이 숨짐. 이 같은 강수량은 12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이날 다수 열차 운행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휴교령이 내리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
– 네팔에서도 홍수로 140명 이상 사망하고 수십명이 떠내려 갔으며 주택 1만여채가 파손. 코끼리가 구조 작업에 동원돼 소용돌이치는 물길을 가르며 고립된 이들을 구하고 있지만, 실종자가 많아 일부 유족들은 시신도 없이 장례를 치르고 있는 상황. 물난리가 난 곳은 네팔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이재민 수천여명이 방수포를 씌운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전염병도 돌기 시작.
– 방글라데시 역시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로 최소 140명이 사망하고 주택 69만7천여채가 부서졌으며 810만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IFRC는 밝힘. 헬기를 타고 방글라데시 수해 현장을 둘러본 적십자사 대변인 코린 앰블러는 “비행 내내 눈에 보이는 것은 물 뿐이었다”며 “물 중간에 간간이 작은 집들이 모여있을 뿐이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