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0] 유엔 안보리, 北규탄 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한 마리에 1억원’ 日 비단잉어, 아시아 부유층에 인기
[아시아엔 편집국] 1. 유엔 안보리, 北규탄 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도발 중단하라”
– 유엔 안보리는 29일(현지시간)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찬성.
– 유엔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은 무모한 행위라고 규탄하는 한편, 더 이상의 미사일 발사 중단과 모든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촉구. 안보리는 “북한이 긴장을 낮추기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이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
– 북한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으며 이는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상공에 낙하.
–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진행되는 시각에 해당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며,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힘.
2. 中구이저우 산사태 인명피해 늘어…17명 사망·18명 실종
–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음.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오전 10시 40분 구이저우 나융(納雍)현에서 산사태가 발생, 32가구가 매몰되면서 지금까지 17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29일 보도. 또 매몰현장에서 지금까지 7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통신은 전함.
– 이번 산사태는 남부를 강타한 두 차례 태풍의 여파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화해 발생한 것으로 보임. 사고가 나자 구이저우성 재난대책본부는 소방대와 의료인력 등 2천명 이상을 현장에 파견하고 80대의 긴급차량과 20대의 생명탐지장치, 17대의 굴착기, 8대의 드론(무인기)을 보내 인명구조에 나섬.
– 중국 국토자원부는 사고지역에 지질재해 3급 경보를 발령, 추가 피해방지 대책을 마련 중.
3. 인도 총리, 국경대치 종료 하루만에 中브릭스 회의 참석 발표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 달 3∼5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29일 공식적으로 밝힘.
–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모디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에 따라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셔먼을 방문한다고 발표. 이번 발표는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지난 6월부터 70여일간 이어진 양국 군의 국경 대치 상황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음.
– 양국은 앞서 일부 당국자가 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국경 문제로 격하게 대립했지만, 5개국 정상이 모두 모이는 브릭스 회의를 앞두고는 갈등을 봉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제기. 모디 총리는 또 취임 후 처음으로 5∼7일 미얀마를 국빈방문한다고 인도 외교부는 밝혔음.
–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틴 초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주요 사안을 논의할 예정.
4. ‘한 마리에 1억원’ 日 비단잉어, 아시아 부유층에 인기
– 워낙 값이 비싸 “헤엄치는 보석”으로 불리는 일본산 비단잉어가 아시아 각지의 부호들에게 큰 인기. 원래 일본식 정원에 조성한 연못에서 키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시아의 부호 중에는 한 마리에 무려 1천만 엔(약 1억 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비단잉어를 사서 정작 자신의 정원에서 키우는 게 아니라 일본의 전문업자에게 맡겨 일본에서 키우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함.
– 6월 중순 태국 수도 방콕 교외에서 열린 비단잉어 경매행사에는 기업체 사장과 변호사 등 부유층들이 몰려 성황. 니가타(新潟) 현과 히로시마(廣島) 현 등 일본의 유명 산지에서 공수해온 비단잉어 80여 마리가 경매에 부쳐졌으며, 출품된 잉어는 몸길이 30㎝ 전후로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애호가들은 당일 비단잉어의 컨디션과 헤엄치는 모양 등을 살핌.
– 그러나 NHK에 따르면 태국 등 아시아에서의 이런 높은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정작 본고장인 일본에서 비단잉어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판매액도 줄고 있음. 핵가족화로 아파트와 맨션 등 집단주거지에 살거나 서양식 주택을 짓는 젊은 층이 늘고 있으며, 잉어를 키울만한 연못을 갖춘 전통 일본주택도 줄고 있기 때문.
– 반면 동남아 등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는 그동안 관상용 어류라면 보통 열대어로, 당시만 해도 비단잉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는 게 아이치(愛知) 현에서 2대 20년째 비단잉어 사육판매회사를 운영해온 나리타 류키씨의 설명.
– 그런데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10여 년 전부터 분위기가 일변, 부유층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싸고 아름다운 비단잉어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 “무조건 아름다운 비단잉어를 기르고 싶다”거나 “사육 중인 연못을 보여달라”는 등의 문의가 늘기 시작.
5. 벤츠, 인도네시아서 트럭 현지조립생산…일본차 아성 도전
– 독일 자동차회사 메르세데스-벤츠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트럭 현지 조립생산을 개시. 30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벤츠는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보고르 와나헤랑에서 총 42만㎡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대형 트럭 악소르(Axor) 2528C 모델의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고 전날 밝힘.
–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 그룹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장 마커스 빌링어는 “인도네시아의 대형 인프라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진출 배경을 설명.
– 에디 푸트라 이라와디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은 “벤츠의 진출은 자동차 국내생산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함.
– 현지 자동차 업계는 벤츠의 진출로 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현재 일본업체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으며, 대형 트럭의 경우 이스즈 모터스, 히노, UD 트럭스 등이 진출해 있음.
6. 아프간 美대사관 인근 은행앞 탈레반 자폭테러…5명사망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 있는 은행 앞에서 탈레반의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침. 29일 아프간 인터넷신문 카마프레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중심가인 마수드 광장 인근에 있는 카불은행 지점 앞에서 테러범이 자폭했다고 나지브 대니시 내무부 대변인이 밝힘.
– 자폭테러가 벌어진 은행 지점은 미국 대사관과 약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정부 관리에 따르면 테러범은 은행으로 걸어가더니 몸수색을 하는 출입구 밖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렸음.
–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며 추가 파병과 공격 등을 포함해 아프간에 미국의 적극적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음.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27일에도 남부 헬만드 주 나와 지역에서 아프간 군용 차량을 겨냥해 자폭테러를 벌여 민간인과 군인 13명을 살해하는 등 지속해서 테러를 벌이고 있음.
– 한편, 아프간 서부 헤라트 주 신단드 지역에서는 전날 아프간 공군이 탈레반 근거지를 공습하다 오폭으로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헤라트 주정부 대변인이 밝힘. 주정부는 다만 이번 공습으로 탈레반 대원도 16명이 사망했으며 탈레반이 운영하던 수감시설도 파괴돼 구금돼 있던 군인과 민간인 포로 등 19명이 이곳을 벗어났다고 설명.
7. “‘IS 수도’ 락까 주민들, 살아 남으려 죽은 자로부터 훔친다”
– “락까에 남은 주민들은 살아남으려 죽은 이웃의 소유를 훔칩니다. 우리는 범죄자인가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 락까에 갇힌 민간인의 고통스러운 실상을 알리는 현지 언론인의 글이 지난 28일(런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실렸음.
– 시리아 락까의 언론인 팀 라마단(가명)은 도시에 남은 주민들이 극도의 공포와 굶주림 속에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SDF)의 락까 내부 작전이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민간인 1천3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며, 도시의 70%가 파괴됨.
– 현지엔 전기도 물도 끊겼고, 연료와 생필품도 바닥났으며, 극히 일부만 석유 발전기로 전기를 자체 조달하고 있는 상황. 락까 주민의 반 정도는 풀이나 뿌리로 끓인 수프에다 오래돼 딱딱하게 굳은 빵을 뜯어 넣은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함. 라마단은 “풀뿌리 수프를 처음 입에 댄 아이들은 쓴맛에 먹지 않으려 하다가도 허기를 견디지 못하면 구역질을 하며 억지로 삼킨다”고 전함.
– 공습이 멈추면 주민들은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구하러 집을 나섬. 쓸모 있는 물품을 찾은 이웃에게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숨진 이웃의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라마단은 설명. 그는 “인터넷 장비를 돌리려면 전기가 있어야 하기에 나는 연료와 배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웃에게 숨긴다”면서 죄책감을 토로.
– 라마단은 “언젠가 동료 기자 두 명에게 ‘전쟁이 끝나면 광장에 서서 사탕과 초콜릿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 동료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떠나지 못한 락까의 5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함께 남겠다”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