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5] 중국 포함 브릭스 5개국 “북한 핵실험 강력 규탄”·라잔 前인도중앙은행 총재 “화폐개혁 반대, 경제적 대가 커”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포함 브릭스 5개국 “북한 핵실험 강력 규탄”
– 브릭스(BRICs) 5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4일 한목소리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 AFP,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5개국은 이날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한 핵실험을 강력하게 개탄한다(strongly deplore)”고 밝힘.
– 이날 확대 정상회의에서 통과된 ‘샤먼 선언’은 이어 “진행 중인 갈등과 오래 계속되는 한반도 핵 이슈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힘.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를 두고 “평화로운 수단과 모든 관계 당사자가 참여하는 직접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임.
–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브릭스 5개국이 이 같은 북한 규탄 성명을 마련한 것은 다소 예상 밖. 북한이 전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릅쓰고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6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따른 중국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 5개국 정상은 이와 함께 ‘샤먼 선언’에서 “우리는 계속 굳건히 보호무역 주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함. 이들은 또 파리 기후협약을 비준한 모든 국가가 협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기를 내걸고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항해 신흥개발국간 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개막식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다른 개도국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다 공정하고 평등한 국제질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2. 中, “ICO는 불법” 가상화폐 펀딩에 철퇴…비트코인 9% 폭락
–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시장에 철퇴를 휘두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 이상 추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일(현지시간)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여러 종류의 ICO 모금활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힘.
–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으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내놓으면서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
– 인민은행은 “이미 ICO에 참여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
–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비트코인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2% 떨어진 1비트코인 당 4,433.8달러를 기록. 비트코인은 최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연초대비 400% 이상 치솟은 바 있음.

3. “로힝야 학살 중단하라” 아웅산 수치에 국제사회 비난 빗발
– 사상 최악의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묵인하고 방관하는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을 향한 이슬람권의 분노와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음. 5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교육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20)는 트위터메시지를 통해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방관하는 수치에 쓴소리를 남김.
– 말랄라는 “로힝야족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그들이 미얀마에서 겪었을 고난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지난 몇 년간 나는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사회적 대우를 여러 차례 비판했다. 나와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가 나와 같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함.
–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와 고위관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음.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수치에 실망했다. 과거 그녀는 인권 원칙을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개탄한다”면서 “폭력과 인도적 위기는 즉각 종식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임.
–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그동안 자신들을 학살하고 차별해온 미얀마에 저항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 이후 미얀마는 이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병력을 투입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짐.
– 지금까지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해 공식집계된 사망자가 400명을 넘었고,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9만 명에 육박. 국경을 넘은 난민 가운데 수십 명이 총상을 당하고, 국경 인근에서 방화와 폭탄 공격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짐.

4. 라잔 前인도중앙은행 총재 “화폐개혁 반대했다…경제적 대가 커”
– 인도가 최근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 조치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4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저서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에서 지난해 11월 8일 단행된 모디 정부의 화폐개혁에 애초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힘.
– 그는 자신이 RBI 총재로 있던 지난해 2월 정부로부터 화폐개혁에 관한 의견을 요청받았다면서 이에 “단기적으로 치러야 할 경제적 대가가 장기적인 화폐개혁 이익보다 훨씬 크고 화폐개혁으로 추구하는 목적을 이룰 더 나은 대안이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전달했다고 설명.
– 라잔 전 총재는 화폐개혁의 정책 취지는 좋았지만 현시점에서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지적. 라잔 전 총재는 앞서 2014년에도 한 강연에서 검은돈 근절 방안으로 유통 중인 화폐를 사용 중지하는 화폐개혁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검은돈 소유자들은 보통 추적이 어려운 금 등으로 자산을 보유하며 사용중지된 뭉칫돈도 쉽게 교환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음.
– 인도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4∼6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모디 정부가 출범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평균 7% 이상을 기록한 인도의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는 500루피·1천루피 지폐를 일시에 유통 중단시킨 화폐개혁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
– 더구나 애초 정부 전망과는 달리 화폐개혁으로 유통 중단된 구권 가운데 99%가 은행을 통해 회수된 것이 알려지면서 화폐개혁이 검은돈 퇴치 효과도 없었다는 비판이 야당 등에서 나오고 있음.

5. 대만 총리, 대정전 책임 논란에 사임…후임 타이난 시장 내정
– 대만 린취안(林全) 행정원장(총리)이 4일 전격 사임.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린 원장은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사의를 표명해 받아들여졌음.
– 쉬궈융(徐國勇) 행정원 대변인은 린 원장이 전날 열린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해서 차이 총통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힘. 린 원장은 지난달 15일 대만 전역의 828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기는 대정전 사태 등으로 야당의 사임 압력을 받아왔음.
–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 재정부장을 지낸 린 원장은 지난해 5월 차이 총통 취임과 함께 행정원장직을 맡아 1년 4개월여간 근로기준법, 연금개혁, 인프라 건설안 등 차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지휘해왔음. 차기 행정원장에는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台南) 시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짐.
– 의사 출신인 민진당 소속 라이 시장은 2010년부터 타이난 시장을 지낸 개혁파 인사로, 최근 2020년 총통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라이 시장은 차이 총통의 지지율보다 7.9% 포인트 높은 27.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유력한 차기 주자로 등장.

6. 이란, 월드컵 예선전 입장표 여성에 판매했다가 환불 ‘소동’
– 이란에서는 5일(현지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의 2018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여성 입장이 허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소동이 벌어짐.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으나, 그러나 2일 이 경기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에게도 표를 판매하자 혼동이 생김.
– 입장권을 사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개인 정보에 전에 없던 성별 구분란이 있었고 ‘여성’으로 입력해도 표를 살 수 있었고, 표를 실제로 손에 넣은 여성은 수십 명으로 알려짐.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이란에서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함.
– 이에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기술적 문제가 생겨 여성이 표를 살 수 있었다”면서 “표를 구입한 여성에게는 모두 환불할 것”이라고 말함. 이 관계자는 “이란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덧붙임.
– 이란에서 여성은 남성 축구, 레슬링, 수영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 배구, 농구, 핸드볼 등 일부 경기엔 선수단의 가족 등 제한적으로 입장이 허용. 그러나 최근 이란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런 관습을 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음.

7. 메카 성지순례 원만하게 종료…무슬림 200만명 참가
–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끝남. 올해 성지순례에 참여한 무슬림은 200여만명으로, 작년보다 20만명 정도 더 많았음.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성지순례 의식이 종료됨에 따라 순례객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일부는 남아 메디나(메카 부근의 이슬람 성지)를 찾기도 한다”고 보도.
– 살만 사우디 국왕의 자문역인 칼리드 알파이잘 왕자는 “올해 성지순례가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이를 위해 힘쓴 사우디 각 부처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함.
– 한꺼번에 사람이 모이는 성지순례간 특히 염려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염병에 감염된 사례도 없었다고 사우디 보건부는 발표. 3만8천여명이 응급처치를 받고 1천649명이 응급실에 입원했지만 사망자는 없었음.
– 사우디 정부는 2015년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 참사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순례객의 흐름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6천대를 설치했으며 군경 30만명을 배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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