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8] 中 “사드는 악성 종양” 맹비난·’마약전쟁’ 두테르테, 아들 마약밀수는 부인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사드는 악성 종양” 맹비난
– 주한미군이 7일 오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성주 사드 기지로 추가 반입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강력히 비난. 신화통신과 중앙(CC)TV 등 관영 매체를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사드 발사대 반입 소식을 속보로 전함. 매체들은 이날 오전 8시 11분께 사드 발사대를 탑재한 이송차량이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을 통과해 성주기지에 들어갔다고 보도.
–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봉황망(鳳凰網) 등은 사드배치 반대 시위 현장 사진 등을 자세히 보도하며,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별도 사평(社評)을 통해 “한국의 사드배치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해치는 행위로서 사드가 북핵과 같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며 강력 비난.
–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언론으로선 수준 이하의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을 퍼부음. 이 신문은 북한의 근거리 미사일 방어에 사드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위해 중요한 요새를 추가하는 것 뿐이다”고 주장.
– 또 한국의 사드배치가 핵·미사일 행위를 일삼는 북한과 다를 바 없다면서 한국이 점점 북한과 같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 환구시보는 “북핵 문제 책임은 한국과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다툼에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고 비아냥.
– 중국 매체의 이런 행태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것과 매우 상반된 모습. 당시 중국 매체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이나 평론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지만, 이번 중국 매체들의 태도는 북핵과 사드를 분리해서 대응한다는 기존 중국 당국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
2. 왕이 “대북 추가제재는 절반의 열쇠…대화와 협상 병행해야”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을 추가로 제재해야 한다는데 찬성한다고 밝힘.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네팔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함.
– 왕 부장은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의 절반에 불과하며 나머지 절반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함. 그는 이 두 개가 합해져야 한반도 핵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 왕 부장은 또 북한에 대해서는 형세를 확실히 알고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하기를 바라며 고집스레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과 마지노선에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
– AFP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의했지만,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화, 협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방식을 견지.
– 한편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북 원유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를 받고 중국은 일관되게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함. 가오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게 경제무역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함.
3. 日아사히 “北김정은 자산 30억~50억달러…외국 가명계좌에 은닉”
–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등이 사용하는 ‘혁명자금’이라 불리는 돈이 외국 금융기관의 가명계좌에 총 30억~50억달러(약 3조3825억~5조6375억원) 가량 숨겨져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 신문은 IBK기업은행 조봉현 연구위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함.
–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자금은 스위스와 홍콩, 중동 각국 등의 금융기관에 은닉. 혁명자금은 역대 북한의 지도자 등 ‘로열패밀리’가 통치자금으로 사용해 왔으며, 성과를 낸 간부 등에 주는 고급시계나 전자제품, 로열패밀리가 소비하는 사치품 등을 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짐. 일부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음.
– 조지 부시 전 정권이 동결했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2천500만달러(약 282억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개인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짐. 조선노동당에는 지도자의 자금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38호실과 39호실이 있으며, 38호실은 국내, 39호실은 국외 담당.
– 동남아시아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했던 전직 38호실 요원은 아사히신문에 “각 부서가 연간 목표를 정한다. 달성하면 상장과 선물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판을 받고 부서가 해산되기도 한다”고 말함. 이 전직 요원은 “혁명자금 지출액은 연간 수억 달러 정도였다”고 덧붙임.
4. ‘마약전쟁’ 두테르테, 등잔 밑 어둡다?…아들은 마약밀수 부인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밀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마약사범 수천명을 사살한 ‘마약전쟁’을 이어가는 대통령이 정작 가족은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며 여론이 들끓고 있음.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는 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
–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부시장인 파올로는 중국에서 1억2천540만달러(약 1천414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음. 두테르테 대통령의 사위도 이에 가담한 혐의.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세라와 결혼한 마나세스 카피오는 파올로와 마찬가지로 “불법 마약밀수에 연루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루머와 가십”이라고 말함.
– 두 사람의 마약밀수 연루 의혹은 한 세관 브로커의 증언에서 시작. 세관 브로커 타구바는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 마약밀수를 위해 세관 직원에게 뇌물을 줬으며, 이 돈이 파올로가 이끄는 ‘다바오 그룹’이란 조직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 두테르테 정부에 비판적인 한 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파올로의 등에 마약 갱단의 조직원임을 증명하는 문신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
– 상황이 이렇자 두테르테 대통령을 향한 원성이 커지고 있음.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저항하는 마약 용의자는 사살하라”고 지시. 이후 필리핀에서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3천8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됐고, 국제사회와 필리핀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음.
– 여기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가족이 마약밀수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 지난달 야당인 자유당 소속의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난한 마약사범 단속을 즐기면서도, 세관을 슬쩍 통과한 수 톤의 불법 마약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있다”고 비난.
5. 인도 육군총장 “중국과 전쟁도 대비해야”…국경 대치 앙금 여전
– 비판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중국을 ‘북쪽의 적’이라고 지칭하며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뿐 아니라 중국과 전쟁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 7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라와트 총장은 전날 뉴델리에 있는 한 싱크탱크 주최 세미나에서 “북쪽의 적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수용한계를 시험하는 ‘살라미 전술’이 우려되며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을 여전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힘.
–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처럼 흥정 대상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협상 전술을 말하는 것으로, 라와트 총장은 중국이 인도와 접경지대에서 점진적 방식으로 영토를 침범하려 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예를 들었음.
– 라와트 총장은 이어 중국과 국경지대 분쟁이 발발했을 때 ‘서쪽의 적’인 파키스탄이 그 상황을 이용하려 들 것이고 이 때문에 인도가 중국과 파키스탄 양쪽 전선에 모두 전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임.
– 이번 발언은 6월부터 73일간 이어졌던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지난달 말 끝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뒤에 나온 것. 때문에 인도 NDTV는 최근의 화해 분위기에도 인도 군부에서는 여전히 중국과 국경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이번 발언이 보여준다고 풀이.
6. 이스라엘 테러전문가 “IS, 쇼핑몰서 독가스 공격 가능성”
–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각국 정부군 등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외국에 머무는 추종자들을 선동해 쇼핑몰에서 독가스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테러전문가의 분석이 제기. 7일(현지시간) 에이탄 아자니 이스라엘 국제대테러연구소(ICT) 부소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 자료에서 IS가 잔인하고 흔치 않은 방식으로 모험을 감행하려 한다면 이같이 전망.
– 아자니 부소장은 “IS는 현재 ‘외로운 늑대’ 추종자들에게 인파가 몰린 쇼핑몰에서 독으로 테러공격을 감행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교사를 하고 있다”고 말함. 그러면서 그는 IS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들의 땅에서 지하드를 감행하라”고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새 전술은 보편화한 트렌드의 일부가 됐다고 지적.
– IS가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후 ‘테러공격의 배후’를 수시로 자처하는 상황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제기. 보아즈 가노르 ICT 소장은 “IS에 영감을 얻은 테러리스트들이 ‘IS와 함께 (테러를) 했다’거나 ‘IS가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 위주의 편향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진단.
– 실제 IS의 영향을 받은 공격들을 살펴보면 IS 조직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명령이나 지침, 테러 계획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IS는 테러 발생 시점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게 가노르 소장의 설명. 그는 또 테러를 퇴치하는 방법으로서 테러리스트들의 사고방식을 명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들의 사상이 극단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