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14] 아웅산 수치, 노벨평화상 최악의 변절?·싱가포르 첫 女대통령 할리마 “나는 모두의 대통령”

[아시아엔 편집국] 1. 北 핵실험에 놀란 중국, 백두산 관광지 일부 잠정 폐쇄
–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놀란 중국 지방 당국이 핵실험 장소와 가까운 백두산 경구(景區·관광지) 일부에 대해 잠정 폐쇄 조치를 내림. 14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경구 관리유한공사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 이후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해 백두산 남쪽 경구를 잠정 폐쇄하고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함.
– 창바이산경구 관리유한공사는 “13일 오후 창바이산 남쪽 경구에서 낙석현상이 발생해 현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 돌이 조금씩 계속 떨어져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힘. 그러나 백두산에서 남쪽 경구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장 가깝고 낙석 정리 이후에도 계속 폐쇄키로 한 점 등으로 미뤄 핵실험에 따른 안전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풀이.
–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백두산 북쪽 경구와 서쪽 경구는 폐쇄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 창바이산경구 관리유한공사는 “잠재적인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경구를 다시 개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힘.
– 관영 신화통신은 “창바이산이 중국과 북한 접경에 위치했고 동북3성의 명산으로 잘 알려졌다”며 “경구는 겨울철에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며 연중 폐쇄되는 일이 드물다”고 보도.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포함한 지린성 주민들은 핵실험에 의한 지진으로 강한 진동을 느낀 것으로 확인.

2. 시진핑 “향후 5년간 해외여행 중국인 7억명에 이를 것”
– 중국이 세계관광연맹(WTA) 창설로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음. 13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남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 중국의 발의로 WTA가 발족. WTA는 관광협회와 기업, 싱크탱크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비정부, 비영리 기구로 29개국 89개 창립회원들이 참가하고 있고 본부는 베이징에 위치.
– 창립회원들은 여행사 68개, 협회 18개, 연구원 2개, 매체 1개로 한국에서는 여행업협회 등 3개 기관이 참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날 총회 개막식 축하 메시지에서 “관광은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가 교류하는 중요한 통로이며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의 유효한 수단이자 인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함.
–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관광산업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이 중국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종합적인 기여율은 이미 10%를 넘었다”면서 “향후 5년내 7억명이 해외 관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 WTA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돤 회장은 “더 나은 관광, 더 나은 세계” 구현과 개발을 통한 빈곤퇴치를 위해 글로벌 관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함.
– 리진자오(李金早) 국가여유국장은 “세계관광이 도전과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연맹의 성립은 세계관광역사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함. 중국은 출입국 관광객 기준으로 각각 세계 1,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최대 관광시장이며 2020년까지 관광시장 규모를 연인원 67억명에 이르도록 투자를 확대할 계획.

3. 아베 맞아 공항으로 나간 모디, 인도-일본 ‘역대급 밀착’ 과시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 자신의 고향인 인도 구자라트 주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를 직접 공항으로 나가 영접하며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인도시간)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공항에 아베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도착하자 미리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디 총리는 아베 총리를 포옹하며 환영.
– 모디 총리가 외국 정상의 자국 방문 때 직접 공항으로 나가 맞이한 것은 2015년 인도 제헌절인 ‘공화국의 날’ 주빈으로 초청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2월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셰이크 모하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 방문 등 몇 차례 되지 않음.
– 모디 총리는 이날 사라브마티 아슈람뿐 아니라 16세기 건축된 이슬람 사원 시디 사이예드 모스크 등을 아베 총리 부부에게 안내하며 ‘일일 가이드’를 자처. 또 90여년된 헤리티지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는 구자라트 전통 채식 요리를 아베 총리 부부에게 접대.
– 모디 총리가 이처럼 아베 총리와 친밀한 모습을 보인 것은 최근 두 나라가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과 73일간 국경 대치를 겪으면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양국 공조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
– 인도와 일본은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첫해 일본을 방문한 이후 매년 두 나라 정상이 번갈아 양국을 오가며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있으며, 3년여 사이에 모두 10차례 양자회담을 가짐. 이같은 잦은 만남은 실질적인 양국 관계 발전으로도 이어져 인도는 2015년 자국의 첫 고속철을 일본 신칸센 방식으로 결정했으며, 일본은 이 고속철 건설 자금의 80%를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함.

4.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규제 강화…”돈세탁·테러자금 차단”
– 인도네시아 당국이 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 ㅠ14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불법자금 흐름 관련 감시 대상을 비은행권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밝힘.
– 새롭게 감시 대상이 된 업종은 일반 환전소와 신용카드 업체, 전자지갑 등 가상화폐 관련업체, 금융기술 관련 스타트업 기업 등으로,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모든 금융기관이 테러 혐의자와 극단주의 단체,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연루자의 명단을 갖추고 의심스러운 거래를 상시 감시할 계획.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에만 존재하는 회사) 형태의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
– BI의 에니 팡가베안 지급결제 정책 및 감독 담당 전무는 “금융기술과 디지털 경제의 발전에 따라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규제를 어길 경우 영업허가 취소, 임원진 및 주요 주주의 금융산업 퇴출 등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함.
– 인도네시아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관련 규제가 미비한 탓에 2012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여타 국가와의 금융거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음. 이후 인도네시아는 꾸준히 규제를 강화해 2015년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됐고, 현재는 FATF 가입을 추진하고 있음.

5. 베트남 홍등가 합법화 논란 재점화…”경제특구에 설치하자”
– 매춘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홍등가 합법화 논란이 다시 불거짐. 14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풍 꾸옥 히엔 베트남 국회 부의장은 최근 경제특별구역 관련 법률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에서 매춘 양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
– 히엔 부의장은 경제특구에 카지노는 물론 홍등가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함. 경제특구 활성화를 위해 매춘산업도 제한적으로 허용하자는 것.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북부 꽝닌 성, 중부 카인호아 성, 남부 끼엔장 성 등 3개 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운영할 계획.
– 베트남에서 매춘은 불법이지만 1만 명 이상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 유교적 문화가 강한 베트남은 이런 문제의 공론화를 꺼리는 경향. 쿠엇 투 홍 사회개발연구소장은 매춘을 찬성하지 않더라도 인류 역사와 함깨 존재해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
–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2015년 매춘 양성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홍등가를 합법화해 매춘산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자는 의견과 매춘 확산, 베트남의 전통적 가치 파괴를 우려하는 반발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음.

6. 노벨평화상 최악의 변절? 국제사회 아웅산 수치 집중난타
–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국제사회로부터 집중난타를 당하고 있음. 수치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서명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까지 나서 수치의 행동을 촉구했지만, 그는 로힝야족 사태를 ‘가짜뉴스’라고 호도하며 방관으로 일관해 국제사회에 실망을 안기고 있음.
–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수치는 지난달 25일 시작된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간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데도 사태를 묵인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음.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인 불교신자가 대부분 미얀마에서 ‘벵갈리'(방글라데시 불법이민자)라고 비하당하며 박해를 받아왔음.
– 수치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치자 사태 발발 10여 일 만에 “(로힝야족 학살주장은)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반응. 특히 수치가 수차례의 투옥과 가택 연금을 거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끈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1991년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음.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공식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수치에 대한 비판대열에 가세. 그동안 미얀마를 두둔하던 중국과 러시아도 규탄성명에 동참. 수치도 이런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유엔 총회 참석 계획을 취소하고, 헨리 벤 티유 부통령을 유엔 안보리 회의에 대신 참석하게 함.
– 하지만 미얀마 상황에 정통한 외교관이나 전문가들은 수치가 야당 지도자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박해문제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수치의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 또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암묵적으로 군부와 결탁해 지난 50년 동안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를 눈감아왔다고 덧붙임.

7. 싱가포르 첫 女대통령 된 할리마 “나는 모두의 대통령”
– 싱가포르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의 대통령 후보 적격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해 단일후보 자격을 얻은 할리마 야콥(63) 전 국회의장은 13일 후보 등록 절차를 마침.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할리마 야콥이 유일한 후보이며, 동시에 무투표로 싱가포르의 차기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선언.
– 2013년 ‘유리 천장’을 깨고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던 할리마는 취임과 동시에 싱가포르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기록. 할리마는 소수인종 배려를 위해 도입한 ‘대통령 할당제’의 첫 혜택을 보기도 함.
– 싱가포르는 지난 1991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특정 인종집단이 대통령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소수인종이 대통령직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나타나자, 최근 5차례의 임기(또는 30년) 동안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소수 인종 그룹에 대통령 후보에 단독 입후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도록 헌법을 고침. 그리고 첫 단독입후보 권한을 말레이계에 부여.
– 할리마 당선인은 “비록 이번 선거는 특정 인종집단에만 출마 자격을 준 선거였지만, 나는 인종·언어·종교·신념을 초월한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나는 모두를 대표하며, 나의 임무는 오직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민을 향한다”고 말함. 그는 특정 인종집단에 단독입후보 권한을 부여한 새 헌법에 대해선 “우리 사회가 다문화주의, 다인종 주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
– 경비원 일을 하던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한 할리마는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200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2011년 총선 이후에는 지역공동체, 청소년스포츠, 사회가족 담당 국무장관 등을 역임. 2013년에는 리셴룽 총리의 지명을 받아 싱가포르의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고, 이번에도 리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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