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1] 아무로 나미에 ‘2018년 은퇴 선언’·일본 동해 이어 인니 수라바야 인근 해저에서도 강진, 쓰나미 경보 없어
[아시아엔 편집국] 1. 방중 싱가포르 총리, 시진핑 주석과 회담…왕치산도 만나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껄끄러웠던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가 중국 방문에 나서면서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회담. 20일 중국 인민망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 도착,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왕 서기, 시진핑 국가주석,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차례로 회동.
–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싱가포르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 더 큰 발전을 이뤄내자”고 말함. 시 주석은 중국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도 요청하면서 “양국이 상호 교류와 교통, 무역을 강화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육상과 해상 무역을 촉진하는 새로운 교역로를 건설하자”고 요청.
– 이에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건립을 지지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안정과 번영을 염원한다”고 화답. 리셴룽 총리가 초청자인 리커창 총리와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 국회의장격인 장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의 관례에 가깝지만 왕 서기와의 회동은 다소 이례적.
– 왕 서기는 상무위원 퇴임설과 유임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잇따라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외국 지도자와의 면담까지 나섬. 차기 권력재편에서 자신의 역할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옴. 이에 대해 싱가포르 현지 매체들은 리 총리가 중국의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와 싱가포르의 수십년에 걸친 반부패 청렴문화와 관련해 그 비결과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
– 앞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싱가포르가 중국의 대척점에 서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 양국관계는 지난해 11월 홍콩 세관이 싱가포르 장갑차를 압류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함. 싱가포르는 중국이 지난 5월 주최한 일대일로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함. 리 총리는 이에 따라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중국 지도부를 모두 만나 양국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
2. 인종청소로 궁지에 몰린 미얀마와 손 내미는 중국의 ‘밀착’
– 국제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미얀마와 유일하게 미얀마 편을 드는 중국의 ‘밀월’이 한층 더 깊어짐.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와 관련해 미얀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함.
– 왕 부장은 특히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소탕전에 나선 미얀마군의 작전을 ‘안보를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규정하고 ‘전쟁의 불길’이 조속히 사그라지기를 희망했고,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에 대한 동정과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도 약속.
– 중국의 이런 태도는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 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한 ARSA를 빌미로,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를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고 비판한 서방의 주장과는 현격한 대조. 앞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UNOHCHR)는 미얀마군의 행위를 ‘교과서적인 인종청소’로 규정.
– 그러나 미얀마는 이런 국제사회의 공세에 전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이라는 우방이 있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며 ‘할 테면 해보라’는 분위기. 미얀마 군부는 영국의 원조 중단 조처에 대한 성명을 내고 “영국에 파견한 군 장교들을 조속히 불러들일 것이며, 더는 영국에 훈련 인원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
– 성명은 이어 “라카인주 사태를 우려한 영국의 요구로 영국 내 군사훈련에 참여한 장교들이 추방당할 위기”라며 “그러나 군부는 이웃 국가 및 역내 다른 국가들과 우호적인 방향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임.
3. 올해 이그노벨상 수상 日 연구진 “암수역전곤충 발견” 논문 화제
–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 이그노벨상 생물학 부문 수상자인 요시자와 가즈노리(吉澤和?)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학 교수의 “세계 첫 암수 생식기 역전생물 발견”이 세계 여러 나라 과학자의 논문에 잇따라 인용되면서 화제. 요시자와 교수가 “수컷의 생식기는 수컷의 것이라고 쓰여있는 전 세계의 사전은 모두 시대에 뒤처지게 됐다”고 단언했을 만큼 암수에 관한 기존 관념을 깨는 획기적 발견이기 때문.
–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이 합쳐진 말로, 1991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27번째를 맞았음.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주최로 지난 15일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이 열려 커피잔을 들고 걸을 때 커피를 쏟는 현상을 연구한 한국인 한지원 씨가 유체역학 부문 상을 받기도 함.
– 요시자와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암수역전 곤충은 세계 어디서나 흔한 다듬이벌레. NHK에 따르면 연구팀이 브라질의 동굴 속에서 발견한 다듬이벌레는 암컷이 수컷 같은 생식기를, 수컷의 경우엔 그 반대의 생식기를 갖고 있다. 암수역전이 확인된 세계 첫 사례. 곤충은 보통 수컷이 암컷의 위에 올라타고 교미를 한지만, 브라질에서 발견된 동굴 다듬이벌레는 이와 반대.
– 이런 암수역전은 동굴은 곤충의 먹이가 극히 제한된 동굴이라는 서식환경에 기인. 교미시간은 길 때는 70시간이나 걸렸고, 이 사이에 암컷은 정자뿐만 아니라 체내에 축적한 영양분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남. 먹이가 적은 가혹한 환경의 동굴 속에서 영양분을 얻는 것은 아주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
– 연구팀은 “영양분을 제공해줄 수컷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암컷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돼 수컷과 암컷의 생식기 역전현상이 생긴 게 아닌가”라고 밝힘. 세계 첫 발견이라고는 하지만 연구팀의 요시자와 교수는 “누구라도 같은 발견을 할 기회가 있다”고 말함. 그에 따르면 지구상의 곤충 가운데 버젓이 이름이 붙여진 건 10~20%에 불과. 아직 큰 발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
4. 아무로 나미에 “2018년 9월 16일 은퇴하겠다”
– 일본 솔로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선언. 역사에 남을 전성기와 잠시 동안의 침체기, 그리고 누구보다 화려한 부활까지 이뤄냈던 아무로 나미에는 이제 이별을 준비.
– 1992년 걸그룹 슈퍼 몽키즈로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는 1995년 솔로 첫 싱글 ‘Body Feels EXIT’를 발매한 후 전성기를 맞이. 1996년까지 싱글 앨범 ‘Chase the Chance’ ‘You’re my sunshine’ 등이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첫 정규앨범 ‘SWEET 19 BLUES’는 무려 300만 장 넘게 팔림.
– 당시 일본의 10대 소녀들에게 아무로 나미에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의 패션은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미쳤고 일본 언론은 ‘아무라’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냄.
– 가요계에서 화려한 성적을 만들어낸 것과 대조적으로 그의 가정사는 어두웠음. 1997년 TRF의 멤버 SAM과 결혼 후 1998년에 아들을 출산했으나 2002년 이혼. 1999년에는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아픔까지 겪음.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초반 음악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대중적으로 예전만은 못한 인기를 얻게 됨.
– 그러나 아무로 나미에는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투어를 이어가며 부활의 시기를 노림. 2007년 정규 앨범 ‘PLAY’로 다시 50만 장을 넘겼으며 2008년 베스트앨범 ‘BEST FICTION’으로 150만 장을 돌파하기도 함. 그리고 지난 20일, 아무로 나미에는 은퇴를 선언.
– 아무로 나미에는 데뷔 기념일인 “2018년 9월 16일자로 은퇴하겠다”며 1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음반과 콘서트 등 마지막으로 최대한 모든 것을 마음껏 하며 의미 있는 1년을 보내고 싶다”고 함. 그의 말에 따라 소속사는 11월 8일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고 은퇴 투어 계획도 공개할 예정.
5. 일본 동해 이어 인니 수라바야 인근 해저에서도 5.7 강진…쓰나미 경보 없어
– 21일(현지시간) 오전 6시 59분께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 인근에서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힘.
– 진앙은 수라바야 북쪽 107㎞ 해저다. 진원의 깊이는 588.6㎞로 추정됨.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며, 피해 여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음.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5.2로 측정.
– 앞서 21일 새벽 리히터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21일 새벽(현지시간) 일본 동쪽 바다에서도 발생. 진앙은 혼슈 가마이시 시(市)에서 남동쪽 281km 지점이고, 진원의 깊이는 약 10km. 그러나 일본기상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음.
– 이번 지진은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멕시코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남. 멕시코와 일본, 인도네시아 모두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6. 필리핀 두테르테 “내 아들이 마약밀매 연루됐다면 사살하라”
–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기 아들도 마약 범죄를 저지르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함. 21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들 파올로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 공개.
–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들에게 경찰에 내린 내 명령은 네가 (마약 범죄로) 붙잡히면 죽이라는 것이며 너를 죽이는 경찰을 내가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럼 사람들은 나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힘.
–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인 파올로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1천423억 원)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지만, 본인은 부인.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파올로가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라는 의혹까지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됨.
–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파올로의 마약밀수 연루설과 관련,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함.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들은 경찰의 마약용의자 ‘묻지마식’ 사살로 인권유린 비판을 받는 마약 유혈소탕전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자기 아들은 마약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임.
7. 극장도 없는 사우디, 3조원 투자 엔터테인먼트 회사 설립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공공투자펀드(PIF)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는 데 26억7천만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SPA통신은 “새로 설립될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발전시키고 장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에 맞춰 사우디의 문화와 즐거움을 증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세워진다”고 전함.
–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시행하는 사우디는 영화 극장이 없을 정도로 관광, 대중문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뒤처졌으나, 최근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가 추진하는 중장기 ‘탈(脫)석유 시대’ 사회·경제 발전 계획인 비전2030에 따라 그간 종교적으로 꺼렸던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규제를 없애고 있음.
– 지난해부터 남성 가수만이긴 하지만 국내외 가수의 콘서트와 만화 캐릭터 전시회가 열리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남. 미국 테마파크 운영사 식스 플래그스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테마파크 개장을 추진 중.
– 사우디 정부는 ‘재미’를 추구하는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지난해 5월 GEA라는 전담기구를 설치. PIF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홍해 상 군도를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발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