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9] 발리 아궁화산 지하지진 이틀째 감소·아이폰X 악재에 대만 증시 비틀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중국 내 北기업 120일내 폐쇄” 통보…북한식당에 직격탄
–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북한이 설립한 기업들에 이달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발표한 걸 기준으로 120일 이내에 폐쇄하라고 통보. 이를 계산해보면 내년 1월 9일이 폐쇄 만료일.
– 폐쇄 대상에 북한이 중국 기업들과 합자·합작 형태로 운영해온 북한식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옥류관 등이 대거 문을 닫게 될 전망. 중국 내 북한식당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 주요 도시에 대부분 있는 북한식당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점에서 북한에 타격이 예상.
– 중국 상무부와 공상총국은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 내 북한과 중국의 합작·합자·외자 기업들은 모두 폐쇄하라”고 밝힘.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이번 조치는 안보리 결의 2375호 제18조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북한과 함께 설립한 기업도 동일하게 폐쇄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
– 이번 조치의 감독과 집행은 각 성(省) 당국이 담당. 다만,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인정하는 면제 대상에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음. 면제 대상은 비영리·비상업적 공공 인프라 사업 등이며 면제 대상으로 비준을 받거나 등록된 기업은 각 성 상무(商務) 부문을 통해 면제 신청을 해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북·중 합작 또는 단독 운영 형태의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폐쇄 대상에 해당.
–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3일에도 대북 석유제품 수출을 안보리 결의 상한선에 맞춰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에 대한 금수 조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2. 창당 1년 반 만에 해체되는 日 제1야당 민진당
–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이 28일로 사실상 해체 수순. 지난해 3월 27일 구(舊) 민주당과 유신당이 통합해 민진당으로 출범한 지 1년 반만. 출범 3개월여만인 7월 10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은 종전 의석 43석에 미달하는 32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는 등 고전.
– 민진당은 같은해 9월 열린 당대표 경선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렌호(蓮舫)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으나 렌호 대표의 대만 이중국적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당 쇄신에 실패했고, 지난 7월 2일 열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단 5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
– 렌호 대표는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고, 이어 이달 1일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의원이 대표에 당선. 그러나 여전히 지지율은 한자리숫자에 머물렀고, 마에하라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짐.
–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수층 결속 효과로 추락을 거듭하던 지지율이 반전하면서 전격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카드를 던지며 민진당은 괴사 직전의 위기에 빠짐. 마에하라 대표는 민진당 이름으로는 아베 총리와의 선거전에서 승기가 없다고 보고, 당 소속 의원들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주도하는 신당 ‘희망의 당’ 입당하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
3. 발리 아궁화산 지하지진 이틀째 감소…당국 “안심은 일러”
– 분화 우려가 제기돼 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 지하에서 관측되는 화산지진의 횟수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짐. 29일 현지 매체인 트리뷴 발리는 아궁 화산 관측소의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당국자를 인용해 27일 하루 동안 관측된 화산 지진이 773건에 그쳤다고 밝힘. 이는 26일(952건)보다 180건 가까이 줄어든 횟수.
–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한 지진의 횟수도 505건에 그침.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은 26일 39.2%(373건), 27일 38.6%(298건), 28일 30.7%(155건)로 감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강한 지진 건수도 27일 14건에서 28일 6건으로 적어짐.
– 하지만 PVMBG의 인도네시아 동부 화산재난예방분과 담당자인 데비 카밀은 “(화산지진의) 발생빈도가 줄었지만 세기는 여전히 큰 편이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함.
–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전날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는 13만4천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됨.
4. 유엔총장 “로힝야 사태 ‘인도주의 악몽’…군사작전 중단해야”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와 관련해 이들에 대한 군사작전 중단을 미얀마 정부에 촉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로힝야족 사태를 다룬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로힝야족 사태가 급속한 난민 위기와 인도주의, 인권 측면에서 악몽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함.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탈출한 난민들로부터 끔찍한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런 증언은 무차별 총격과 민간인에 대한 지뢰 사용, 성적 폭력을 비롯한 심각한 인권 유린과 과도한 폭력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는 범죄와 인신매매의 온상이 된다”고 우려.
– 그는 미얀마 당국이 지난 5일부터 로힝야족에 대한 작전을 중단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약탈과 위협은 물론 로힝야족 마을이 불타고 있다는 보도를 지적하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고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난민의 무사귀환 보장을 촉구.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당국의 행동이 “잔혹하고 지속적인 소수인종 청소 운동”으로 보인다며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버마를 위해 희생해왔던 고위 지도자들이 부끄럽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함. 그는 “안보리에서 호의적이고 외교적인 말을 하는 때는 지나갔다”며 미얀마 보안군을 상대로 한 행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
5. 아이폰X 악재에 대만 증시 비틀…통화가치도 약세
– 애플과 거래하는 대만 부품공급업체들의 주가가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출시를 앞둔 아이폰 X의 생산 차질 우려로 큰 타격. 28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폰의 최대 하청 조립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폭스콘)과 반도체 공급업체인 TSMC는 애플이 아이폰 X를 공개한 지난 12일 이후 시가총액이 109억 달러나 줄어듬.
– 금속 케이스 공급업체인 캐처 테크놀로지(可成科技), 조립업체인 페가트론(和碩聯合科技)의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하락. 아이폰 X에 수요가 몰려 아이폰 8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떨어뜨린 요인.
– 대만 유안타 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얼굴 인식 센서에 사용되는 소형 광학 렌즈를 조달하는데 문제가 생겨 아이폰 X의 생산도 차질을 받고 있다고 말함. 이같은 전망에 따라 웨이퍼 패키징 업체인 신텍(精材科技), 렌즈 메이커인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玉晶光電), 라간 프리시전(大立光電)의 주가도 타격.
– 훙하이 정밀과 TSMC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만 증시의 1, 2위 기업. 유안타 증권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애플에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협력사들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함.
– 이처럼 대만 증시를 떠받치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현지 외환시장에도 영향. 스코시아뱅크의 외환전략가 치 가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대만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함. 스코시아뱅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7일 하루 동안 6천810만 달러 상당의 대만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9월 들어 대만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 자금은 19억4천만 달러에 이름.
6. ‘패망 임박’ IS, ‘사망설’ 수괴 음성 공개…”끝까지 싸우라”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망설이 돈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연설이라며 육성 메시지를 공개. IS는 28일(현지시간) 공식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바그다디의 연설을 음성파일로 유포. 이번 연설에는 ‘인도자이자 도움인 우리 주인으로 충분하다’는 제목이 달림.
– 파일에 담긴 이 음성이 실제 바그다디의 목소리라면 작년 11월 ‘이라크 모술에서 항전하라’고 지시한 지 10개월 만에 육성 메시지를 공개한 것. 또 러시아군 등이 그간 제기한 바그다디의 사망설과 달리 그의 생존을 입증하는 것.
– IS가 바그다디로 밝힌 인물은 이 음성 파일에서 시리아·이라크에서 잇단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이런 일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교의 전쟁) 전사들의 성전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게든, 러시아군에게든 “후퇴도, 협상도, 항복도 말라”도 지시하고,”칼리프국가의 군사들과 이슬람의 영웅들이여, 적을 향해 전쟁의 화염을 일으키라”고 독려.
– 총 46분 길이의 음성 파일에서 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인물은 IS 조직원을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연이은 패배에도 항전하겠다고 다짐. 이 파일이 언제, 어디서 녹음된 것인지는 불분명.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후 북·미간 갈등이나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가 언급된 점에 비춰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
– IS는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패퇴하고, 상징적 수도 락까 상실이 임박하자 조직원에게 결사항전을 지시하고, 바그다디의 건재를 주장하려 새 음성을 유포한 것으로 추측.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된 바그다디는 그 다음달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음.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된 적은 없음.
7. 여성운전 허용한 사우디, 파일럿도 여성에 개방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6일(현지시간) 여성의 운전을 전격적으로 허용한 지 이틀 만에 그간 관습적으로 금지됐던 항공기 조종도 여성에 개방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 28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사우디야 항공은 사우디 여성을 외국 항공 교육기관에 보내 조종사 자격을 획득하도록 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
– 사우디는 여성이 항공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명문적 제한은 없지만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여성에게 ‘금기’의 영역이었다. 사우디에서 여성운전 역시 명문 규정 없이 관습적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교부하지 않았음.
– 2006년 하나디 자카리아 알힌디라는 사우디 여성이 요르단 암만에서 사우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조종사 자격을 취득. 그는 2014년에서야 사우디 항공당국이 발급한 조종사 자격증을 받았지만 사우디 내 항공사는 그를 고용하지 않아 비행기를 조종하진 못했음.
– 다만 그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사우디의 억만장자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의 전용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다. 알왈리드 왕자는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인물. 이후 야스민 모하마드 알마이마니라는 사우디 여성도 2014년 요르단에서 조종사 자격을 따고 이듬해 사우디 항공당국에서도 자격증을 받았으나 사우디 항공사에 조종사로 취직하는 데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