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8] 몸집 커지는 中위챗, 이용자 10억명 육박·’모욕, 체포, 투옥’…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은 시혜 아닌 쟁취
[아시아엔 편집국] 1. 몸집 커지는 中위챗, 이용자 10억명 육박…”글로벌브랜드 목표”
– ‘중국판 카카오톡’인 중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의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육박. 28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현재 위챗의 월평균 실제 이용자 수는 9억6천300만여명으로 집계.
– 중국 3대 IT기업인 텅쉰(騰迅·텐센트)이 개발한 위챗은 모바일 메신저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결제 기능, 음성·영상 통화, 사진·동영상 공유, 게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공과금 납부,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
– 위챗은 20만명의 앱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위챗페이 등을 통한 금융 거래를 하는 이용자 수도 6억명에 달함. 이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경쟁 상대인 알리페이 이용자 수 4억5천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 리완 텐센트 홍보실장은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위챗페이 등 주요 앱들은 이용자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
– 위챗은 현재 이용자 10억 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증강현실(AR) 기술로, AR과 실내 위치기반 기술을 통해 QR코드나 특별한 표식 없이도 이용자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 텐센트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위챗을 서비스하길 원한다”면서 “위챗은 신규 이용자 대부분이 노년층일 만큼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위챗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다”고 밝힘.
2. 中,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감시원 1천명 채용…여론통제 강화
– 중국 당국의 여론통제 강화 조치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불온’ 정보 유통을 감시할 ‘5호 담당제’ 감독원을 배치하기로 함. 신랑(新浪·시나)망은 28일 웨이보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의 지도로 웨이보 유통 정보를 감시할 1천명의 감독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전함.
– 제보 실적에 따라 합격한 웨이보 감독원은 매월 200위안의 통신보조금을 지급받고 웨이보 회원 자격도 부여받게 됨. 월별로 유효 제보 실적이 많은 감독원은 애플 아이폰, 자국산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의 보상도 받음. 웨이보 측은 이를 두고 “기업의 주체적 책임을 실현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정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내부 프락치를 양성하는 웨이보의 이 사업은 북한이 다섯가구마다 한명의 선전원을 배치해 가정생활 전체를 감시하는 5호 담당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옴. 내달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민감한 정치정보의 전파를 차단하고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는 당국의 조치에 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
– 중국 당국은 19차 당대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 민감한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의 통제책을 강구. 최근 중국 당국은 대회 폐막전까지 외국인은 물론 자국인들까지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 여행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이 애용하는 미국 페이스북의 실시간 메신저인 왓츠앱 접속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음.
3. 日 민진당 “고이케 신당과 합류 논의…총선서 함께 싸울것”
– 일본의 제1야당인 민진당은 다음 달 열릴 총선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과 사실상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전함. 보도에 따르면 민진당은 이날 오전 집행부 회의를 열고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상임 간사회에서 고이케 지사의 신당인 ‘희망의 당’과의 연대를 제안, 이를 논의하는 방안에 대해 승인.
– 마에하라 대표는 회의에서 다음 달 총선과 관련, 소속 의원 등의 후보 공인을 취소하고 고이케 지사의 신당에 후보 공인을 신청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힘. 그는 민진당의 비례대표 명부를 별도로 만들지 않을 방침이라며 “‘희망의 당’과 함께 이번 선거전에서 싸우겠다”고 말함.
– 통신은 이 방안이 실현되면 민진당과 고이케 신당이 합류하는 것이라고 분석. 민진당은 이날 오후 의원 총회를 열어 관련 방안을 재차 논의할 방침.
–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전날 밤 방송에 출연, 마에하라 대표의 방안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확인하겠다”며 선별 의사를 밝히면서 신당 참여 조건은 “기본적으로는 헌법(개헌)에 대한 대응이지만 안보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라고 언급. 또한, 민진당 내에서도 참의원 의원을 중심으로 신중론이 적지 않아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통신은 덧붙임.
4. 태국, 실형 받은 잉락 前총리 본격 추적…”두바이에 있다”
– 태국 경찰이 쌀 수매 및 매각 관련 비리를 방치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본격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 착팁 차이진다 태국 경찰청장은 전날 대법원이 잉락 총리에 대해 유죄를 확정하고 5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징역형 집행 명령이 내려오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추적에 나설 것”이라며 “인터폴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함.
– 그는 이어 “(잉락 전 총리가) 지난달 25일 당초 예정됐던 선고공판에 불출석한 뒤 190여 개 인터폴 회원국을 통해 그의 소재를 파악하려 했으나 아직 어떤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임.
– 잉락 전 총리는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선고공판을 이틀 앞두고 캄보디아 등을 거쳐 두바이로 가서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만났으며, 영국에 망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짐. 잉락의 소재를 알고 있으며 판결 후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28일 그녀가 두바이 체류하고 있다고 밝힘.
–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잉락은 총리 재임 중인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을 폈음. 이는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의 농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았으나, 그러나 잉락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옴.
–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는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면서 그를 법정에 세움. 대법원은 민사소송에서 지난해 10월 잉락에게 무려 350억 바트(약 1조1천80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5. 말레이 일부지역서 ‘반바지 남성’ 단속…이슬람 원리주의 논란
– 말레이시아 클란탄 주 당국이 축구를 하려고 반바지를 입은 현지인 무슬림 남성을 ‘풍기문란’ 죄로 단속해 논란. 2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클란탄 주의 주도인 코타바루 시내 노점에서 햄버거를 사려던 주민 하이룰 하이예 왈리(30)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현지 이슬람 종교부에 단속.
– 단속반원들은 하이룰이 무슬림은 배꼽에서 무릎 사이의 맨살을 내보여선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면서 당국의 소환에 응할 것을 지시. 이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샤리아(이슬람율법) 법원에 기소돼 최고 1천 링깃(27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짐. 하지만 하이룰은 당시 지인들과 ‘풋살’로 알려진 미니축구 경기를 하러 가는 길이었음.
– 말레이시아 무슬림 사회는 전통적으로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산으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확산하면서 내적 갈등이 심화. 이달 27일에는 남부 조호르 주의 한 세탁소가 ‘청결을 위해 무슬림 의류만 세탁할 수 있다’는 간판을 내걸었다가 조호르 주의 최고 통치자인 술탄 이브라힘 이스마일(59)의 경고를 받고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함.
–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대규모 비리 스캔들로 나집 라작 총리와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세력이 흔들리면서 이슬람 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것이 이런 분위기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음. 클란탄 주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PAS는 혼외정사를 한 남녀를 태형이나 투석형에 처하는 이슬람식 형벌 ‘후두드(hudud)’ 도입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던 정당.
6. ‘모욕, 체포, 투옥’…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은 시혜 아닌 쟁취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6일(현지시간) 여성 운전을 허용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사우디 여성운동가 마날 알샤리프(38)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쁨보다 먼저 지난 20여 년의 고된 ‘투쟁’의 소회를 밝히는 글을 올림. 알샤리프는 2011년 페이스북을 통해 ‘우먼투드라이브'(#Women2Drive)라는 운동을 시작한 주역.
– 그는 이 글에서 “2011년 6월17일 운전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나도 감옥에 갔다”면서 “그러나 많은 여성이 그날부터 용감하게 운전대를 잡았고 그날 이후 사우디는 전과 같지 않았다”고 적었음.
– 사우디 정부의 역사적인 여성 운전 허용은 살만 국왕과 실세 왕세자 모하마드 빈살만의 ‘결단’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된 것은 아님.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기 위해 사우디 여성들은 27년간 금기와 편견, 종교의 벽과 싸워야 했음.
– 사우디 왕실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여러 해석이 분분. 30대 젊은 왕세자의 진취적인 개혁 조치라는 시각부터 예멘 내전에서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을 살상한다는 국제적 비판 여론을 희석하기 위해서라는 정치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벽이 무너진 것은 지난 27년간 쉬지 않은 사우디 여성들의 ‘무모했던 계란 던지기’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