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중국계 총리들이 다스린 싱가포르, 다음 총리는 비중국계 차례?

2017년 8월 9일 국경일을 싱가포르 국기를 흔들고 있는 어린이 <사진=신화사/뉴시스>

[아시아엔=아이반림 아시아기자협회 명예회장] 2017년 9월 13일, 싱가포르는 역사적인 날을 맞이했다. 대통령선거위원회(PEC)의 대통령 후보 적격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한 말레이계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이 여성으로선 최초로 대통령직을 맡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는 1991년 6년 임기의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이번 선거는 그동안 대통령직을 맡지 못한 말레이계에만 입후보 권한이 주어졌다. 리센룽 총리는 작년 말 최근 5차례 임기 동안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소수인종 에 단독 입후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는데, 야콥 대통령은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리센룽 총리는 이에 더해 한가지 조항을 더 손봤다. 종전에는 총자본 200만 달러 이상의 사기업을 3년 이상 경영한 경력이 있는 자들이 대통령 지원자로 입후보할 수 있었지만, 헌법 개정 이후 총자본금액 기준은 500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때문에 할리마 야콥을 제외한 다른 두 지원자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대통령 심사에서 떨어졌다.

1965년 최초의 말레이계 대통령 유솝 빈 이스학이 의회에 지명된 이래 싱가포르는 유라시안, 인도계, 중국계 등 다양한 인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러나 직선제 도입 이후엔 중국계 옹텅청, 인도계 셀라판 라마 나단, 중국계 토니 탄 등 특정 인종만이 대통령직을 맡았었다. 최근 대선 역시 직선제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경쟁후보들이 심사에서 탈락하며 할리마 야코브는 유솝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끝난 1970년 이래 47년 만에 무혈입성한 셈이다.

인구 580만의 싱가포르는 중국(75%), 말레이시아(13%), 인도(11%), 기타 인종 등 여러 인종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두 번째 말레이계 대통령의 탄생은 싱가포르 정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리센룽 총리는 “특정 인종에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시대에 역행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다인종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통치자의 바람과는 반대로 엘리트층은 제한된 대통령 선거가 싱가포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한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인종과 언어, 출신 지역에 구애 받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국민 모두를 정의와 평등에 기반한 민주사회의 구성원이라 여긴다. 이 상황을 자녀들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통령 제한선거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의 말이다. 9월 16일 홍림 공원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천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NotMyPresident(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 티를 착용해 시위에 나섰다. 한 평론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인종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번 선거는 싱가포르 정치의 퇴보다.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선출되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입후보자격이 말레이계에 한정되지 않았다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탄쳉복 전 인민행동당(People’s Action Party, PAP) 의원이었다. 시위대의 행렬에 참여하기도 했던 탄쳉복은 2011년 앞선 대선에서도 토니 탄 전임 대통령에 불과 7382표로 패배했다. 77살의 베테랑 정치인 그의 지지자들 앞에서 “이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부가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시, 정부에 강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쳉복의 지지자들 역시 이번 제한 선거가 그의 입후보를 막으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항의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단순한 음모론에 불과하다면, 싱가포르 정부는 무슨 연유로 유권자들이 중대한 변화를 받아드릴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았을까? 대통령 선거가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던 작년 11월에 헌법을 개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채, ‘어떠한 인종이 총리직을 맡아야 하는가’라는 또다른 논란을 맞이했다. 65세를 맞은 리센룽 총리는 그동안 “2021년 1월 열릴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여론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최적의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센룽의 후계자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 되는 가운데,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부총리가 그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60세의 타르만 부총리는 실론 타밀계 출신으로, 다른 지원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야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는 69%의 지지율을 획득해, 동료 부총리인 테오 치 힌, 헹 스위 키트 재무장관 등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런던정치경제대학, 케임브리지대학 등에서 수학한 그는 싱가포르 경제분야 조정장관을 겸직하며 싱가포르 금융 정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또한 최초의 아시아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을 지내며 국제무대 경험도 갖췄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중국은 물론 비 중국계 유권자들에 어필하기엔 다소 부족한 언어구사 능력이다.

이에 대해 리센룽 총리는 2015년 7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계 출신이 아닌 인물이 총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타 인종도 가능하나, 인종에 상관 없이 싱가포르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소통능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싱가포르의 다음 세대에겐 비 중국계 총리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은 영어를 주로 구사하는 타르만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는 아닌 듯 하다. 대통령 선거와 달리 현행 헌법에는 특정 인종에 총리직 자격을 부여하는 조항이 없는 것도 그에겐 희소식이다.

52년 독립국가 역사 동안 싱가포르는 세 명의 총리를 가졌다. 최초는 1959년 영국 식민지배 이후 총리가 된 리콴유는 1990년 10월 28일 두 번째 중국계 총리 고촉통에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2004년 8월 12일, 세 번째 중국계 총리이자 리콴유의 아들 리센룽이 총리직을 맡았다. 이들 모두는 중국계였다.

흥미로운 것은 싱가포르 초기에는 인종에 따른 갈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싱가포르가 자치 국가가 되기 이전 총리직을 역임했던 데이비드 마샬의 공이 컸다. 유태인 출신인 그는 타고난 언변과 성실성으로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여러 민족이 모여있던 싱가포르를 조화로 이끌었다. 마샬의 정치사를 저술한 알렉스 조지는 “그는 모든 인종을 하나로 모아 관용과 조화 속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겼다”고 평했다.

리센룽의 후계자 논의는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싱가포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엔 그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을 인물은 단순 정치 지도력뿐만 아니라 다인종 국가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역량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다.

Singapore Buzz For A Non-Chinese PM Amid Debate Over Malay President
By Ivan Lim

Singapore made history on September 13, 2017 by choosing a woman as the Head of State.

Halimah Yacob, 63, an immediate-past Speaker of Parliament, was elevated to be the Elected President (EP) in a walkover. A member of the Malay community, she rose to the highest office of the land in the first reserved Presidential Election since 1991 when the institution was created for the election of the President for a six-year-term on a nation-wide, one-man-one-vote basis.

This year’s election, restricted to Malay candidates, took place 11 months after the Government under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pushed through Parliament amendments to the current election system. One key change is a built-in triggering mechanism that says if no President has been elected from the racial groups—Chinese, Malay, Indian and Others, including Eurasians, for five years, a reserved election will kick in for candidates from that racial group. Another new feature is the higher bar for private-sector candidates, namely, that they must have at least three years’ experience running a profit-making company with at least $500 million shareholder equity, up from the previous $200 million.

The first Malay President, Yusof Ishak, appointed by Parliament in 1965, was followed by other appointed Presidents–Benjamin Sheares (Eurasian), Devan Nair (Indian) and Wee Kim Wee (Chinese)—including elected Presidents Ong Teng Cneong (Chinese), S. R. Nathan (Indian) and Tony Tan (Chinese).

Halimah Yacob’s uncontested election came 47 years after President Yusof’s five-year term ended in 1970.

The election of a second Malay President has been hailed by the government as affirming Singapore’s multi-racial population (5.8 million) make-up of Chinese (75%), Malay (13%), Indian (11%), and Others (3.4%)

“People think we may be going backwards, towards racial politics. But actually, the reality is the opposite. We are making necessary changes to strengthen our multi-racial system.” Lee Hsien Loong said during a grass-roots meeting on Sept 30.

But sections of the intelligentsia have decried the reserved presidential election as a regressive step for multi-racialism.

“How do I tell my son to believe in the national pledge ‘We the people of Singapore pledge ourselves as one united people regardless of race, language and religion to build a democratic society based on justice and equality…’” said a father of a school-going child, taking part in a silent sit-in on September 16 to protest against the Reserved President scheme in Hong Lim Park. At least a thousand people, many clad in black T-shirt emblazoned with the hashtag #NotMyPresident, gathered at the designated Speakers’ Corner site close by Chinatown where citizens and permanent residents can stage demonstrations and air their views on controversial national policies.

On social media, commentator Ismail Kassim said, “This (reserved Elected President) is the greatest setback to multiracialism since independence and a blow against meritocracy, and the concept of having the best man for the job, to be freely chosen by the electorate.”

It was apparent that their preferred candidate in an open Presidential election was the outspoken former ruling People’s Action Party (PAP) law-maker, Tan Cheng Bock, who showed up at the rally and was immediately mobbed by the crowd. The veteran politician who still retains a following in PAP ranks, came close to defeating the establishment candidate, Tony Tan, in the 2011 presidential election by a mere 7,382 votes.

In his campaign for President, Tan Cheng Bock (77) declared he would ask “relevant questions” and would even “warn” the government if it should try to dip into the country’s reserves without justification, a stance on the President’s “second key” role to safeguard the nation’s accumulated reserves that did not endear him to the government.

But Tan’s supporters were gearing for another go to send him to the Istana, the presidential palace, when the government sprang its surprise Reserved President gambit. Tan’s frustrated supporters read it as designed to block him out of the race, a charge the government denied. If not, why did the government implement the Reserved President scheme, which Parliament endorsed only in November last year, without giving the electorate time to prepare for the momentous change?

Given that the Reserved Election went the government’s way, some protesters at the Speakers’ Corner and on social media were also upset that two other candidates—businessmen Mohamed Salleh Marican and Farid Khan—were ruled ineligible by the Presidential Election Committee for not meeting the $500 million capitalisation criterion, thereby allowing Halimah to be returned as President without contestation.

Arising from the intense Reserved Presidency debate, the spotlight turned unwittingly towards the issue of a race-blind way of choosing the next Prime Minister on the basis of best-person for the post.

The idea gains currency as Prime Minister Lee, 65, had said his political successor should be identified soon after the next general election, which must be held by 15 January, 2021.
And the name on many lips at the rally to succeed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is the popular and capable Deputy Prime Minister, Tharman Shanmugaratnam.

Tharman (60) who is of Ceylonese Tamil ancestry, is rated highly against other potential candidates. A Yahoo commissioned straw poll shows him leading 69% against fellow Deputy Prime Minister Teo Chee Hean (34%), Finance Minister Heng Swee Kiat (25%) and Minister in the Prime Minister’s Office Chan Chun Sing (24%).

“Mr Tharman is well qualified and respected, with international experience,” said one rally participant. Indeed, 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Cambridge-, and Harvard-trained economist had held the Finance and Education portfolios, and now helms the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the central bank and financial regulator. He had been the first Asian chairman of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financial committee.

Despite such credentials, Tharman must still develop language skills to reach out to both the Chinese and non-Chinese electorate.

When asked “could a non-Chinese be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replied it is possible but a lot hinges on the person’s ability to communicate effectively with the grassroots. (Time interview July 24, 2015)

“You must have the right person, you must have the politics worked out, you must be able to connect both with the Chinese as well as the non-Chinese population,’’ he said.

He added that, with the new generation of Singaporeans, the prospects are better for a non-Chinese to gain acceptance as Prime Minister.

The English-speaking Tharman finds himself at home with the young generation who speaks English, the administrative lingo in Singapore.

Unlike the Presidency, however, there is no provision in the Constitution for rotating the office of Prime Minister among the different racial groups. In line with the Westminster parliamentary system, Singapore’s Prime Minister is chosen by his peers in the ruling party and on gaining majority support of MPs in Parliament is formally and duly appointed by the President.

In the 52 years as a sovereign state, Singapore has had three consecutive Chinese heads of government. The first to take office as Prime Minister after Singapore attained self-government from the British Raj in 1959 was Lee Kuan Yew.

The People’s Action Party leader presided over the merger with the Federation of Malaysia, and the British colonial territories of Sabah and Sarawak to form the Malaysia federation on September 16, 1963. He continued as Prime Minister after Singapore’s secession from Malaysia in 1965 and held office till November 28, 1990 when he passed the baton to Goh Chok Tong. Prime Minister Goh was at the helm till 12 August 2004 when Lee’s son, Lee Hsien Loong, became the third Prime Minister.

Interestingly, in the early days of Singapore’s struggle for self-government, the race factor did not figure prominently in the rise of political leaders. In 1955, David Saul Marshall, a Jewish criminal-lawyer-turned politician, led his Labour Front to victory in the Legislative Assembly election and became Singapore’s first Chief Minister. His oratory and genius in getting criminals off the hangman’s noose had made him a folk hero to the Chinese, Malays, Indians, and Eurasians caught up in the struggle for multi-ethnic independence.

“He believed he was in a unique position to do so; he was an Asian but neither Malay, Chinese or Indian. He would gather all the races together so that they could live in tolerance and harmony,” according to Alex Josey, author of David Marshall’s Political Interlude.

In the contemporary discourse on finding a successor to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the public sentiments expressed in favour of the best man for the job might appear to run ahead of the political 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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