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아시아불교⑨] 싱가포르···부처님 치아 모신 치안혹켕(佛牙寺) 사원 ‘유명’

치안혹켕(Thian Hock Keng, 佛牙寺) 사원

3일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의 자비와 은총이 독자들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불교평론>(발행인 조오현)의 도움으로 소개합니다. 귀한 글 주신 마성, 조준호, 김홍구, 송위지, 양승윤, 이병욱님과 홍사성 편집인 겸 주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초기불교·현대불교 혼재 중국계 중심 신도 늘어

[아시아엔=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 인도네시아 가쟈마다대학교 초빙교수, <인도네시아사> <Budaya Spirit dan Politik Korea>(한국의 정신문화와 정치) <작은 며느리의 나라, 인도네시아> 등 저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인의 나라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는 지난 1970년대 이래로 계속해서 종족 구분을 하지 않고 정치·사회 통합을 국가 목표로 규정해 왔다. 그래서 특정 종족성을 나타내지 않고 모든 싱가포르 국적자를 싱가포르인(Singaporean)이라고 부른다.

1970년 207만명이던 싱가포르 인구는 1980년 241만, 1990년 305만명에 달했고, 2010년 500만명을 돌파하였다. 2016년 공식 통계로 561만명에 이를 만큼 증가 속도가 놀랍다. 동남아의 강소국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650만의 인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나라의 정치적 안정과 꾸준한 발전상에 힘입어 투자이민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10년 이후의 인구증가 추세는 가파르지 않다. 홍콩 등지의 중국인 고액 투자자를 선호하던 정부가 ‘젊은 두뇌’의 유치로 이민정책을 선회한 까닭이다. 한·중·일 등 동아시아 주요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이웃 아세안 강대국을 주요 타깃으로 싱가포르 유학을 장려하고 이들을 이민 권유 대상자로 삼는다는 것이다.

2016년 싱가포르 국민의 평균연령은 40세인데, 이를 상한선으로 보고 젊고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싱가포르인으로 리크루트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섬나라 싱가포르 국토 면적의 변화를 보면, 인구 증가 추이 못지않게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965년 말레이시아연방에서 분리 독립할 때 581.5㎢였던 국토가 2016년 공식 통계에 의하면 719.1㎢로 무려 138㎢나 확대된 것이다. 국토가 4분의 1 가량 확장된 것인데, 매년 엄청난 국력을 동원하여 해안 매립을 계속해온 결과다. 그것도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과 갈등과 질시 속에 이루어진다. 특히 해안 매립공사에 필수적인 모래와 자갈을 공급해 온 인도네시아 측은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의 국토를 훼손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싱가포르의 종족 분포는 2016년 통계로 전체 인구 561만명 중 중국인이 74.1%, 말레이계 13.4%, 인도계 9.2% 순이다. 여타의 소수종족은 유럽인과 중앙아시아인 등 3.3%에 불과하다. 중국계가 대종을 이루듯이 같은 해의 종교 분포 통계도 중국계의 중심 종교인 불교가 33%로 으뜸이며, 불교도는 185만명에 달한다. 기독교가 18.8%, 이슬람이 14%, 도교나 중국 토속신앙이 11%, 힌두교가 5% 순이다. 다종족국가를 상징하듯 기타 소수종교(무신교 포함)가 18.2%나 된다. 1987년 인구센서스에서도 전체 인구 278만명 중 33.9%인 94만 3400명이 불교도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불교는 2500년 전에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초기불교로부터 중국계 세계 이민들과 함께 들어온 전 세계의 다양한 현대불교까지 혼재하고 있다. 또한 이 나라에는 수많은 불교종단과 불교재단이 발견된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으로 부처님의 치아를 모셨다는 치안혹켕(Thian Hock Keng, 佛牙寺)이 있다. 1839년 짓기 시작하여 1842년 완공되었는데, 성공한 푸젠(福建)성 출신 기업인들이 당시 국제화폐였던 스페인달러로 3만 달러를 모아 축조하였다. 모든 건축 자재를 중국 본토에서 실어왔으며, 못을 단 한 개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인들은 바닷길을 지켜준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를 기려서 치안혹켕을 헌정했다. 또 다른 사원으로 진롱시(Jin Long Si, 金龍寺)도 유명하다. 1941년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성공한 여러 지역 출신의 중국 기업인들이 세웠다. 이곳에는 19세기 스리랑카로부터 싱가포르로 옮겨 심은 보리수가 청청하게 서 있는데, 밑동의 둘레가 8.5m, 높이가 30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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