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김장훈·차태현·이경규·김하늘·김구라·정형돈과 최순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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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재화 말글스튜디오 대표, 유머1번지 초대작가, <꽃이 되는 말, 칼이 되는 말> 저자] 이병헌, 김장훈, 차태현, 이경규, 김하늘, 김구라, 정형돈···.

인기 빵빵한 유명 연예인들이다. 演藝(연예)인이지 연애(戀愛) 잘하는 ‘연애인’이 아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정신장애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황장애, 당연히 좋지 않지만 무슨 부끄러운 이상증세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시에 닥치는 것이니까.

그래서 위의 유명 연예인들은 당당히 털어놓았다.

대중 예술인으로서 정상의 위치에서 주목받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는 반증인 것 같다.

‘공황장애’(恐惶障碍: panic disorder)를 좀 더 알아보자.

여러 차례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불안장애인데, 대인관계 갈등, 질병, 이별, 파산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중 가까운 대인관계 마찰이 특히 밀접하다고 한다.

어떤 일에 대해, ‘잘못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크게 나타나고 통제력 상실 등이 일어나니, 이것 결코 가볍게 여길 질환은 아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며 그 불출석 사유를 ‘공항장애’로 적었다.

야당의 한 의원은 호통을 치는 대신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우리나라의 공항은 아무런 장애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조롱 섞인 비난을 했다.

“현재 영어의 몸으로 공항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다”는 이유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는 “심한 하열 증세….” 하며 나오지 않으려 했다. 이 또한 무지를 의심받고 있다.

물론 하체 부분에 열이 있는 걸 ‘하열’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 말은 원래 국어사전에 ‘천하고 비열하다’라는 뜻풀이가 있다.

자신을 천하다…그런 뜻으로 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혹시 ‘하혈’을 잘못 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인터넷서 많은 네티즌들이 비아냥대길 “공항장애와 하열. 두 집안의 역사적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했다.

누구나 급히 글을 쓰다보면 간단한 맞춤법은 물론이고 어법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우리 글 중에는 발음이 비슷해 혼동을 주는 이의어(異意語)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맞춤법 오기를 두고 일반적 실수라 넘겨줄 호의를 못 보이는 이유가 있다.

최순실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고쳤다고 알려져 있다.

엄청나게 중요한 글을 수정할 정도의 사람이 이런 초딩생 정도의 수준이면 가당치 않다.

장시호는 우리나라 최고 사립명문대를 합격해,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의 학교성적이 꼴찌급이고 한글 맞춤법 실력이 이 모양이면 아~ ‘머리가 모자란다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든다.

‘공황’을 ‘공항’이라고 쓸 만큼 머리가 혼란스러우니 ‘공황상태’가 맞는다고 우길 건가? 한 사람 더 지적하겠다.

누구라 이름까진 말하지 않겠지만 자신을 ‘연애인’이라고 쓴 배우 아무개씨, 한글대본 부지런히 읽고 국어실력 좀 갖춘 뒤에 연기를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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