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요리학교 CIA, 향미전문가 자격증 과정 개설···오는 4월22일 뉴욕서 첫 수업

FNC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데이비드 카멘(David Kamen) 교수
FNC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데이비드 카멘(David Kamen) 교수

CIA 재학생들도 수강신청···교육이수자에게는 학점도 부여

[아시아엔=글 세라 박 뉴욕통신원·사진?박지영 노스캐롤라이나 객원기자]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오는 4월부터 한국의 커피비평가협회(CCA)와 함께 ‘향미전문가 자격증(Flavor Master Certificate; FMC)’ 교육과정을 뉴욕본교에서 진행한다. CIA가 미국이 아닌 타 국가의 교육단체와 자격증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1946년 개교한 이후 처음이다.

CIA의 교육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케이먼(David Kamen) 교수는 지난 15일 뉴욕 하이드 파크(Hyde PARK)에 위치한 CIA 본교에서 박영순 CCA협회장(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과 FMC를 진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첫 기수 수업은 4월22일~24일 2박3일간 뉴욕본교에서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와인-커피-차-맥주-일본주-초콜릿에 대한 향미 평가법을 배운다. 수강생들은 특히 향미 평가에 사용되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테이스팅 실습과 함께 모든 식음료의 향미를 올바로 묘사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FNC 과정은 CIA 본교학생들도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을 마친 뒤 필기 및 실기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CIA가 발행하는 자격증과 함께 1.5~2CEU(Continuing Education Unit;평생교육원 학점)이 수여된다. CIA가 부여하는 이 학점은 미국조리사협회(ACF)와 공인 서비스교육 전문가(CHE) 등 IACET(국제평생교육 및 연수협회)가 인증한 교육단체와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을 받는다.

20일 케이먼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FMC 과정에서 한국의 CCA와는 어떻게 협력하는지

“CIA는 커피비평가협회에게 내용전문가가 되어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그것을 교수진에게 전달해 수업에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CIA가 진행하게 될 FMC 과정의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CIA는 세계 최고의 요리전문대학이다. CIA는 교육의 질, 체계화한 프로그램, 깊이 있는 지식으로 명성이 높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CIA가 수여하는 FMC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일정 과정을 거쳤음을 확인하는 증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미전문가로서 자질을 갖추었음을 CIA가 보장하는 인증서인 것이다.”

FMC를 개설한 이유는

“와인과 음식, 식사 후의 커피, 반주, 또는 식사로서의 음료이든 아니든 음식과 음료는 향미적으로 한 쌍을 이룬다. 요리를 즐기면서 향미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짜다”라고 말할 때, 모든 사람들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한다. 이와 함께 향미를 아는 것은 음식에 대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FMC의 커리큘럼을 소개해 달라

“우선 인간에게 향미를 선사한 여러 가지의 음식을 맛볼 것이다. 향미란, 단지 혀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감각을 포함하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러 가지의 과일들, 채소들, 그리고 향신료들을 맛보고 커피, 차, 와인 등 많은 음료들을 테이스팅하면서 맛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이 과청을 통해 수강생들은 향미를 표현하는 단어들간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향미를 안 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나는 음악을 즐기는데, 사람들과 함께 콘서트를 가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느껴지는 향미를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큰 기쁨이다.”

FMC에 참여할 한국인들에게 당부하고 픈 말이 있다면

“CIA는 여러분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향미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CIA에 하는 모든 컨설팅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한국의 CCA가 FMC를 운영할 아이디어를 가지고 찾아왔을 때, 그것을 검토하고 세계 최상급의 캠퍼스인 CIA 뉴욕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1988년 CIA를 졸업했으며, 뉴욕시에서 음식관련 일을 하다가 모교로 옮겨 17년째 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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