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색스비 커피’ 시이오 닉 베이어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커피는?”
색스비 커피 창업자인 닉 베이어(왼쪽)와 세라 박.
“커피는 국경 종교 나이 성별 뛰어넘어 우릴 하나로 만드는 그 무엇” ?
[아시아엔=세라 박 <아시아엔> 기자,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재학] 뉴욕코넬 호텔경영학교에 위치한 필스버리 인스티튜트에서는 매주 기업인 초대 학생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레스토랑에서 여행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이 참석한다. 2000년 코넬을 졸업하고 색스비 커피(Saxbys Coffee)를 설립한 닉 베이어를 인터뷰했다.
2005년 창업 이후 색스비 커피는 현재 필라델피아를 중점으로 미국 전역 30여곳에서 운영된다.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은 2015년 11월 ‘가장 존경받는 CEO’, 이듬해 3월 ‘40 under 40’로 베이어 대표를 선정했다. 그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코넬 졸업 후 커피 사업을 어떻게 시작했나?
“처음에는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 사교적인 성격이기에 사람들을 대접하면서도 특별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진출하길 원했는데, 커피산업이 그에 딱 들어맞는 걸로 판단됐다. 2005년 색스비 커피를 시작했던 당시에 스타벅스는 하루에 점포를 열 정도로 호황이었다. 개인 커피가게 역시 높은 성장세였다. 나는 스타벅스의 지속성과 확장성 또 공동체 커피 가게의 지역적인 느낌, 그 두 가지의 장점을 봤다. 그래서 나도 경쟁력 있는 커피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또 하나는 고객의 국적·나이·빈부·교육정도 등에 별로 영향받지 않고 쉽게 마실 수 있는 게 커피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남을 배려하고 대접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색스비는 무슨 뜻인가?
“이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데, 흥미롭게도 색스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업 시작 때, 아까도 말했지만 꼭 커피 사업이라기 보다 커피가 있는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를 하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만을 주제로 한 이름을 정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에는 ‘자바’(Java)나 ‘그라인드’(Grind)같은 이름이 인기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사업과는 성향상 맞지 않았다. 이름 역시 뭔가에 특정되지 않길 바랬다. 그렇다고 ‘닉 커피’(Nick’s Coffee)같이 내 이름을 따오는 것 역시 원치 않았다. 나는 감흥이 있고 호감 가는 브랜드를 원했다. 스타벅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 티파니 등과 같은 존경받는 소비자 브랜드가 맘에 들었다. 내가 그 이름을 듣고 말할 때 언어의 조합이 주는 느낌을 고려했고 그렇게 해서 색스비 커피가 탄생했다.”
-재능 있는 친구들을 모집하고 고용할 때, 당신과 색스비가 가장 중요하게 주시하는 점은 무엇인가?
“색스비는 문화적이고 라이프스타일에 충실한, 사람을 위한 사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젊고 재능 있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우리 문화에 적합한가?’ 우리는 고객들을 기쁘게 해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친절할 수 있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본다. 색스비에선 ‘우리는 O.D.D. 하다’ 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오드란 말은 우리에게 몇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로 이상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옷을 입어야 편해 보이는 각자가 특별한 개인이다. 우리 팀 멤버는 우리 그 자체를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오드가 되기 위해선 우리가 중시하는 세 가지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O.D.D.는 사교적인 (Outgoing), 꼼꼼한(Detail-oriented), 훈련이 잘 된(Disciplined)의 줄인 말이다. 색스비에 취업하려면 ‘오드적인’ 능력을 무조건 보여줘야 한다.”
-품질관리는 어떻게 하며 콩은 공수해서 가져오나?
“우리는 시애틀에 위치한 22년 경험의 딜라노스 커피 로스터와 전매 파트너십이 있다. 딜라노스와 파트너가 된 지는 5년째다. 딜라노스는 오랜 기간 다양한 나라의 농부들과 직거래와 공정거래기관과의 깊은 관계를 만들어 왔다.”
-스텀프타운의 콜드 브루, 인텔리젠시아의 하리오 드립 커피처럼 모든 커피가게는 각자만의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색스비 만의 특별메뉴는 무엇인가?
“나는 콜드 브루 컬렉션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2년전에 가게에서 콜드 브루를 론칭했다. 콜드 브루는 그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사랑받는 제품이 되었다. 그러한 성공과 함께, 우리는 칵테일 제조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콜드 브루를 주재료로 한 음료메뉴를 만들었다. 콜드 브루 컬랙션은 콜드 브루에다 자회사에서 직접 만든 소스로 맛을 더한 것이다. 밀크 & 허니, 솔티드 카라멜 그리고 스위트 민트가 대표 메뉴다. 모든 레시피는 우리 팀이 직접 개발했고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콜드 브루는 일년 내내 사랑을 받는다.”
-색스비의 미래 사업계획은 무엇인지?
“색스비 미래의 가장 기대되는 요소는 경험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업가로서 그리고 코넬, 템플, 드렉셀, 펜 스테이트 등의 대학에서 비지니스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학생들은 사업계획서 쓰는 법과 손익계산서 관리법을 배우는데, 그중에 경험적인 부분이 부족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하면 교육이 훨씬 충실해질 것으로 본다. 색스비의 경험적 교육 프로그램은 고등교육 기관들과 파트너를 맺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특히 학생이 스스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게 하고 우리쪽에서는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색스비 커피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브랜드를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은?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 어울어질 지 상상하면 아주 흥미롭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자리잡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고 지금은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상황이 계속 나아지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이 있다면 그때 시작하려 한다. 분명한 건, 이는 가까운 미래의 일이 아니며 5년에서 7년 후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후배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선 내가 졸업한 코넬대학에 관해 이야기하면 코넬 브랜드는 이 세계에서 어디에 있든지 매우 강하다. 코넬 졸업생들은 세계적으로 우호적이고 후배들을 언제든지 도와 주려고 한다. 코넬뿐 아니라 지금 대학생들에게 네트워크가 무척 중요하다. 링크드인에 들어가고 다른 동문들과 단단하게 교류해라. 학생들은 지금 인생에 한번뿐인 순간에 있다. 학생 신분을 활용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당신에게 커피란 무엇인가?
“커피는 문화와 돈, 교육, 나이를 넘어서서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하나의 제품이다. 그 이상 무엇을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