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프랑스 꼬냑·’농구공 발’ 챈 홍얀·도쿄 오차노미아 어묵집의 공통점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필자는 못 하나도 제대로 박지 못해 집사람 구박을 받는다. 여러 가지를 다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한 가지만 잘 해도 복을 받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직업의 숫자가 20만 가지가 된다. 이런 직업 가운데 한 가지만 기가 막히게 잘 하면 잘 살 수 있다. 예를 들면 주먹 하나 잘 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무하마드 알리가 한국에 왔을 때 필자가 그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 그때 들은 얘기인데 무하마드 알리는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에서 1분에 2억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도쿄의 오차노미아에 어묵 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은 일본 뿐 아니라 한국까지도 소문이 나 있다. 어묵을 끓이다가 중단하면 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항상 불을 꺼트리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이 우러나게 한다. 그런데 그 집은 3대가 되도록 한 번도 불을 끈 적이 없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프랑스 꼬냑 지방은 포도주 하나 잘 만들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만든 것을 아버지가 팔고 아버지가 만든 것을 자녀들이 팔도록 포도주를 땅에 묻어 둔다. 그렇게 만든 술은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여러 가지 다 잘 하려고 하면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할 수가 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로 신명(身命)을 다 바치는 것이다. 그러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중국 윈난성 루량현에 사는 챈 홍얀은 2000년, 당시 네살 때 골반 아래를 모두 절단해야 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족을 사줄 형편이 안 됐던 홍얀의 할아버지는 농구공으로 손녀의 허리 아래쪽에 ‘농구공 발’을 만들어 줬다. 홍얀의 안타까운 사연은 2005년 중국 <인민일보>를 통해 ‘농구공 소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중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팀 장훙구 코치를 만났다.

부족한 가정 형편에 공부는커녕 농구공 발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홍얀은 ‘꿈이라는 것’과 마주하게 됐다. “물에 떠 있을 방법이 없는 것 같았고 항상 숨이 막히는 기분이에요.” 홍얀에게 수영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종목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다리 대신 팔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2008년 윈난성 장애인체육대회 금메달 3개, 2009년 18세 이하 장애인선수권대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2010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은메달 3개를 따냈다. 타협하지 않던 자신과의 싸움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계속됐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무너지게 한 일이 생겼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이다.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에선 이길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은 이기지 못했다.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녀는 사람들 눈을 피해 가족이 있는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녀는 수영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세상을 향한 비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9월 윈난성 지방 장애인체육대회 100m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복귀’를 선언했다.

필자는 오래 전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하여 성불제중(成佛濟衆)의 대원(大願)을 세웠다. 필자가 부처라니? 못 하나도 박지 못하는 재주 없는 이 몸이 성불이라니 정말 남이 들으면 배꼽을 잡을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하고 하고 또 하고 될 때까지 수행전진(修行精進)을 멈추지 않았다. 그 정성이 바로 내 특기였기 때문이다.

대원을 이루고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정신수양이다.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住着心)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그리고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뚜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른다. 이렇게 정신수양 공부를 오래 계속하면 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경계를 운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自主)의 힘이 생겨 결국 수양력을 얻게 된다.

둘째, 사리연구(事理硏究)다.

사(事)라 함은 인간의 시비이해(是非利害)를 이름이요, 이(理)라 함은 천조(天造)의 대소유무(大小有無)를 이른다. 대(大)라 함은 우주만유의 본체를 이름이요, 소(小)라 함은 만상(萬象)이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말한다.

또 유무라 함은 천지의 춘하추동 사시(四時) 순환과 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로 변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연구라 함은 사리를 연마하고 궁구(窮究)함을 이른다. 사리연구를 계속하면 사리를 분석하고 판단하는데 걸림이 없어 결국 연구력을 얻게 된다.

셋째, 작업취사(作業取捨)다.

작업이라 함은 무슨 일에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을 작용하는 것을 이름이요, 취사라 함은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림을 이른다. 우리가 이런 작업취사공부를 계속하면, 모든 일을 응용할 때에 정의는 용감하게 취하고, 불의는 과감하게 버리는 실행의 힘을 얻어 결국 취사력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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